[종합]틸러슨 "북미 대화 위해 北의 전제조건도 수용 못해"
【뉴욕=AP/뉴시스】 렉스 틸러슨(오른쪽)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북핵 미사일 관련 장관급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7.12.16.
"대화 위한 전제조건 없다"던 입장 재확인…백악관 주목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과 평양간 회담이 이루어지기 전에 반드시 "북한은 위협적인 행동을 지속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AP통신,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북핵 미사일 관련 장관급 회의에서 "대화를 위한 전제조건은 없다"면서 "우리는 북한이나 다른 이들이 제시하는 전제조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제재 결의안을 완전하게 이행하고, 이를 위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더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틸러슨 장관은 중국이 북한 노동자들이 사용하는 원유를 북한과 러시아에 공급하고 있는 것을 비난했다. 그는 북한의 정제공장으로 원유가 계속 유입되면서 미국은 "우리 시민들의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북한)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중국의 약속에 의문이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핵무기를 개발하는데 사용되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노예 같은 상황"에서 일하는 걸 허용하는 것은 "평화 파트너로서 러시아의 헌신에 의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12일에도 워싱턴DC 소재 애틀랜틱 카운슬과 국제교류재단이 공동주최한 '환태평 시대의 한미 파트너십 재구상' 토론회 기조연설 후 가진 일문일답에서 "일단 만나자, 원한다면 날씨에 관해 이야기 할 수 있다. 만약 북한이 관심이 있다면 정사각형 테이블에서든, 라운드 테이블에서든 얘기를 하자. 우리는 최소한 앉아서 서로 얼굴을 마주볼 수 있어야 하고, 그래야 그 다음에 우리가 기꺼이 하고 싶어하는 로드맵을 펼쳐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 및 핵)프로그램을 포기할 준비가 되면 협상 테이블에 와서 말할 수 있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그들은 그것에 너무 많은 투자를 했고, 대통령은 그것에 대해서도 매우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상황에서 어떤 조건이라도 있다면, 회담은 어려워질 것이고 북한은 다른 장치를 시험하기로 결정할 것"이라면서 "그래서 나는 우리가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분명히 조용한 시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그들이 이해한다고 분명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생산적인 토론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에게 계속해서 우리에게 조용한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북한도 우리에게 대화를 원한다는 것을 말할 필요가 있고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만 하면 우리는 대화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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