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누가 찬성하나 이름 적겠다"…유엔 예루살렘 표결 경고
【뉴욕=AP/뉴시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2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7. 11.30.
AFP통신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이날 유엔 주재 각국 대사들에게 서한을 보내 오는 21일 예정된 유엔 총회에서 미국의 예루살렘 선언 반대 결의안에 찬성하면 안 된다고 촉구했다.
헤일리 대사는 "대통령(도널드 트럼프)은 이번 표결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며 "그는 나에게 어떤 나라들이 우리에 대해 반대하는 표를 행사하는지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헤일리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유엔에서 우리는 항상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많이 베풀라고 요구받는다"며 "우리가 결정을 내릴 땐 미국인들의 의지를 따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디에 우리 대사관을 위치시킬 지를 놓고 그동안 우리가 도와 온 이들이 우리를 표적으로 삼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요일(21일) 우리의 선택을 비판하기 위한 표결이 진행된다"며 "미국은 (결의안에 찬성하는 나라들의) 이름을 적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이스라엘 행정수도 텔아비브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에 미국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선언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상임이사국 중 하나인 미국 반대로 부결됐다.
헤일리 대사는 "어떤 나라도 미국에 우리 대사관을 어디에 위치시킬지를 놓고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며 "일부 회원국들이 자신들 의도를 이루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국가들은 같은 이슬람권인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며 유엔 총회가 안보리를 우회해 해당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193개 회원국은 21일 긴급회의를 열어 미국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을 반대하는 안건에 대해 표결을 실시한다. 안건은 회원국 3분의 2 이상 지지를 받으면 채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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