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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제재서 빠진 선박 6척, 자동식별장치 끄고 北 석탄 밀거래

등록 2018.01.19 08: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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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글로리호프1 호가 지난해 8월 북한 송림항구에서 석탄을 선적하고 있는 모습이 위성카메라에 포착됐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말 유엔이 이 사진을 제출하고 해당 선박의 블랙리스트 지정을 요구했지만 중국의 반대로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다. <사진출처:WSJ 홈페이지> 2018.1.19

【서울=뉴시스】 글로리호프1 호가 지난해 8월 북한 송림항구에서 석탄을 선적하고 있는 모습이 위성카메라에 포착됐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말 유엔이 이 사진을 제출하고 해당 선박의 블랙리스트 지정을 요구했지만 중국의 반대로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다. <사진출처:WSJ 홈페이지> 2018.1.19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중국의 반대로 지난해 유엔 대북제재 블랙리스트 대상에서 빠졌던 선박 6척이 자동식별장치(AIS) 끄고 북한 항구를 드나들면서 석탄을 선적해 베트남, 러시아 등에 하역하는 현장이 위성 카메라에 낱낱이 포착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유엔 안보리는  릉라 2호, 을지봉 6호, 례성강 1호  등 북한 선박 3척과 팔라우 선적으로 알려진 빌리언스 18호를 미국의 요구대로 대북제재 블랙리스트에 지정했다. 반면 북한 삼정 2호와 중국인 소유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 신성하이호, 카이샹호, 위위안호, 글로리 호프 1호 등 6척은 중국의 반대로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했다 .

 이중 라이트하우스 원모워호는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정유제품을 환적한 것이 적발돼 지난해 12월 말 우리 정부에 의해 억류된 상태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 해 유엔에 제출한 자료에는 지난 8월 글로리 호프 1호가 북한에서 석탄을 선적해 베트남에 하역하는 사진, 카이샹호가 지난 8월 북한에서 선적한 석탄을 베트남 해상에서 환적하는 사진을 비롯해, 지난 10월 삼정 2호와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가 원유나 정제유를 환적하는 모습이 담겨있는 사진, 위위안호가 지난 8월 원산에서 석탄을 선적한 뒤 9월 러시아 홈스크에서 하역하는 장면을 포착한 사진 등이 담겨 있다.

 
【서울=뉴시스】중국 소유 카이샹호가 지난해 8월31일 북한 항구에서 석탄을 선적하고 있는 모습. 이 선박은 9월 18일 베트남 항구 근처 해상에서 다른 선박에 북한산 석탄을 환적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말 유엔이 이 사진을 제출하고 해당 선박의 블랙리스트 지정을 요구했지만 중국의 반대로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다. <사진출처:WSJ 홈페이지> 2018.1.19 

【서울=뉴시스】중국 소유 카이샹호가 지난해 8월31일 북한 항구에서 석탄을 선적하고 있는 모습. 이 선박은 9월 18일 베트남 항구 근처 해상에서 다른 선박에 북한산 석탄을 환적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말 유엔이 이 사진을 제출하고 해당 선박의 블랙리스트 지정을 요구했지만 중국의 반대로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다. <사진출처:WSJ 홈페이지> 2018.1.19

소식통은 WSJ에 선박들이 적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자동식별장치(AIS)를 끄는 철저하게 항행을 숨겼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글로리 호프1호는 지난해 8월 7일 북한 송림항에서 석탄을 싣고 출항하면서 AIS를 껐다. 8월 13에는 중국 롄윈항구에 접근하면서 AIS를 다시 켰지만 입항하지는 않고 베트남쪽으로 향해 8월 26일 베트남 깜빠 항구에 입항했을 때는 다시 AIS를 끄고 석탄을 하역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은 제재대상에서 제외된 선박 6척들은 중국 회사가 소유 또는 운영하거나, 홍콩에 등록된 회사 소유하고 있으며, 주주들이 중국국적자라고 지적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북한 밀거래 문제가 더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위성에 포착된 사진들 중에는 동중국해 해상에서 한 유조선이 북한의 금운산3호에 석유를 환적하는 장면이 포착된 것도 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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