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루비니 "가상화폐 0달러로 주저 앉을 것"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밤새 폭락한 뉴욕 증시의 영향으로 가상통화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6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가상화폐 거래사이트 시세표를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700만원선 밑으로 떨어진것은 3개월만이다. [email protected]
루비니 교수 "멍청이들만 비트코인 고집할 것"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상화폐들이 결국 0달러로 주저 앉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현행 가상화폐들이 내재적 가치의 부재로 인해 거래가 끊기면서 '0달러'까지 주저앉을 것으로 예측했다.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역시 가상통화 비트코인의 가격이 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의 상품 리서치 담당 이사인 스티브 스트롱긴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금의 가상화폐들은 새로운 유형의 미래화폐들이 등장하면서 모든 가치를 잃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상화폐들은 지금의 형태로는 존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다.
스트롱긴은 “내재적 가치의 부재로 인해 현행 가상화폐들은 거래가 거의 끊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롱긴은 지난 1990년대 말 이후 인터넷 버블의 주인공들 중 현재 살아남은 기업들이 거의 존재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6일 루비니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예상했던 대로 비트코인은 이제 6000달러 선까지 붕괴됐다. 이제 5000달러에 이를 것이다. 미 의회 청문회도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라고 적었다.
루비니 교수는 “가상화폐 가격을 조작하는 갱들이 (가격을 뛰우기 위한) ‘워시 트레이드(wash trade)’를 가동하지 않는 한 비트코인은 50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시 트레이드’는 투자자가 두 중개인을 통해 한 회사의 주식을 동시에 사고팔아 거래를 하는 척하는 불법행위를 말한다.
루비니 교수는 “HODL 멍청이들만이 비트코인이 0달러로 떨어질 때까지 붙잡고 있을 것이다. HODL 멍청이들은 최근 최고가에서 75%까지 떨어질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HODL'란 '무서워서 매달리다(hold on for dear life)'라는 의미의 축약어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루비니 교수는 기고 전문매체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올린 글에서 “비트코인이 통화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장부에 기록될 수 있어야하고, 지불수단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가치의 저장 수단이 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세 가지 요건 중 어느 것도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 누구도 비트코인을 통해 재화나 서비스의 가격을 결정지을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또 비트코인은 하루에 가치가 20~30% 변동하기 때문에 가치저장 수단으로서도 기능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가상화폐 가격정보사이트인 월드코인인덱스에 따르면 7일 오후 4시 4분 현재(한국시간) 비트코인은 7468.483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과 라이트코인은 각각 751.359달러, 139.542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6일 비트코인의 가격은 5947.4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 12월 최고점인 2만 달러가까이 치솟던 당시에 비해 70% 정도 떨어진 것이다. 5947.40달러까지 떨어진 당시의 기준으로는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불과 두 달도 채 안 된 기간 동안 2000억 달러(약 217조 6000억원)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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