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들 "서훈 국정원장,김정은 메시지 가지고 올까"
【인천공항=뉴시스】권현구 기자 = 북한 방문 결과를 미국에 공유하고자 출국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8.03.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북한과 미국을 잇따라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12일 중국과 일본을 각각 방문하는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서 원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일본에게 직접 전하는 메시지가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서 원장이 북한 방문 결과를 일본 측에 설명하고, 북한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김정은이 특사단에게 트럼프에게 전하는 비공개 메시지를 전달한 만큼, 중국과 일본 정상에게도 (별도의) 메시지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청와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일본을 위한 별도의 메시지를 준비했다"며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와 2002년 북일평양선언 이행 등 북일관계와 관련된 문제와 관련해 설명이 있을지 주목된다"며 보다 구체적으로 전망했다.
서 원장은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12일 오후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상과 회담하고, 13일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접견한다.
NHK는 고노 외무상이 서 원장과의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언급을 했는지 확인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은 한반도 정세 해결에 있어 한국과 미국 주도 국면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고노 외무상은 서 원장과의 회담에서도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할 때까지는 최대한의 압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이라고 NHK는 전망했다. 고노는 또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 IAEA로부터 핵사찰을 받으면 일본 정부가 초기 비용을 지원할 의향이 있다는 것 등도 서 원장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의사 표명이 완전한 핵·미사일 개발 포기로 이어질지는 회의적인 견해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서 원장의 방일 시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일간 연대를 어디까지 재확인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12일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을 접견하고 13일 러시아로 향한다.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날지는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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