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日정부, 미 철강·알루미늄 관세 면제국 제외에 "매우 유감"
【도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도쿄 아카사카궁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지며 악수하고 있다. 2017.11.06
일본 언론들도 관세 면제국 일본 배제에 '당혹감"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일본 정부는 미국의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 행정 명령 발효를 앞두고 관세 면세국으로 지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 23일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동맹관계인 일본으로부터의 철강· 알루미늄 수입이 미국의 안전보장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없는 만큼 관세 인상 대상국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것을 (미국에)계속해서 말해 왔다"며 "일본이 실제로 (관세) 대상이 된다면 이번 조치는 매우 유감이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이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국가별 제외(면제) 대상과 관련해 4월말까지 논의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현지시간 23일 시점에서 일본이 (관세) 조치 대상에서 제외(면제)가 안된다 하더라도 계속해서 제외(면제)를 미국에 끈질기게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도 이날 오전 총리관저 앞에서 기자들에게 이와 관련해 "이 문제에 대한 우려를 미국에 전달할 것"이라며 "(미국과) 앞으로 많은 의견교환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북미 정상회담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데 이어 미국 정부의 철강· 알루미늄 관세 부과에서 자국이 면제대상이 되지 못한 사실에 적잖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미일 동맹의 강도가 대북 문제에서만 아니라 무역분야에서도 틈이 생기는 것 아닌가 하는 지적도 나온다. 아베 총리가 4월에 급거 방미를 결정한데는 북한문제뿐만 아니라 이런 복합적인 판단과 계산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한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해선 캐나다와 멕시코처럼 관세 면제국으로 지정한데 대해 일본 언론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수입 제한이 일본 시간으로 23일 오후 1시 1분부터 발동된다며 한국과 EU 등도 관세 제외국에 추가 포함됐지만 일본은 뒤쳐졌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노골적인 '미국 제일주의'에 "(미국에 대한) 거리감을 헤아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은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이 15일 미국을 방문해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만나 관세 적용 제외를 요청했는데도 미국은 일본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FTA(무역협정) 교섭을 하고 싶다고 했다"고만 하고 제외국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전했다.
NHK도 트럼프 행정부가 최대 표적이었던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도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의 관세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일본 등 관세 대상에 포함된 국가들이 향후 제외국이 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미국이 명확한 기준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일방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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