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서방, 거짓말 지어내 공습"…러시아 정치인들 접견
러시아 방문단 "아사드, 긍정적이고 기분 좋아 보여"
러시아제 무기 성능 우월성도 강조
【워싱턴=AP/뉴시스】미국 국방부는 14일(현지시간)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리아 내 3곳을 타격한 지점과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2018.04.15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러시아 정치인들과 만나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에 관해 거짓말을 지어내 공습을 가했다고 주장했다고 AP통신,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서방이 시리아와 러시아에 관해 '거짓말과 오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역시 잘못된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아사드 대통령을 만난 러시아 정치인들은 아사드 대통령이 서방 공습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좋아 보였다고 전했다.
방문단 구성원 중 하나인 나탈야 코마로바 러시아 한티만시스크 주지사는 "아사드 대통령은 매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기분도 좋아 보였다"고 말했다.
코마로바 주지사는 아사드 대통령이 시리아 내전 재건 비용으로 4000억 달러(약 427조 6000억 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방문단에 함께한 세르게이 젤레즈냐크 러시아 하원의원은 "아사드 대통령은 이번 일을 공격 행위로 본다. 우리도 같은 입장"이라며 "그는 러시아제 무기가 공격자들의 무기보다 뛰어난 것으로 드러났다고 치켜세웠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사블린 러시아 하원의원은 "어제 미국 공습이 있었는데 우리는 1970년대 제작된 소련제 미사일로 막아냈다"며 "미국 영화들은 1990년대부터 러시아제 무기가 한물 갔다고 표현했는데 오늘 우리는 정말로 뒤쳐진 게 누군지 봤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전날 새벽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홈스에 위치한 화학무기 시설 3곳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지난 7일 시리아 동구타 두마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의심 공격에 응징하기 위해서였다.
아사드 대통령과 그를 지지하는 러시아 정부는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공격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들은 시리아 내전이 정부 승리로 기울자 서방과 반군이 가짜 주장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총 100발의 순항 또는 공대지 미사일을 시리아에 발사했는데 대다수가 목표물에 접근하다가 시리아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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