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고노-北리용호, 싱가포르서 이르면 오늘 접촉 가능성
정식 회담 가능성은 적어
【싱가포르=뉴시스】배훈식 기자 = 2018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3일 오후 소피텔 싱가포르 시티센터 호텔을 나서고 있다. 2018.08.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햬경 기자 =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싱가포를 방문 중인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이르면 3일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전망했다.
고노 외무상과 리 외무상은 지난해 8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ARF 당시에 만찬 때 조우해 서서 잠시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이에 일본 언론은 두 사람이 4일 열리는 ARF를 포함해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일련의 아세안 관련 회의를 계기로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언론이 대북제재 유지를 주창하는 일본 정부를 연일 비난하고 있는데다, 일본이 해결을 요구하고 있는 납치문제에 대해 "해결이 끝났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어, 두 사람의 정식 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일본 언론은 전망하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 언급한 만큼, 북일 외무상이 이번 ARF를 계기로 조우해 비공식적으로 납치문제에 대한 자국의 기본 입장을 이야기할 가능성은 있다는 전망이다.
NHK방송은 두 사람의 접촉이 실현될 경우, 고노 외무상은 일본인 납치문제를 비롯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의 포괄적인 해결을 요구하는 일본 정부 입장을 전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싱가포르=AP/뉴시스】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2일 싱가포르에서 아세안-일본 장관급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담장에 도착하고 있다.2018.08.02
그러나 북한은 납치문제는 해결이 끝났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두 사람이 접촉해 대화한다고 해도 성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북한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과거청산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편 3일 오전 싱가포르에 도착한 리 외무상은 이번 ARF를 계기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비롯해 라오스와 캄보디아 등 5~6개국과 양자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오스와 캄보디아와의 양자회담은 북한 측 요청에 의해 열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 외무상은 일련의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자세를 어필하고,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비롯한 북한의 체제보장 등은 정당한 요구라고 주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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