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상봉, 외신들도 '뜨거운 관심'
CNN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극" 등 톱기사로 보도
【금강산=뉴시스】 뉴스통신취재단 = 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날인 20일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의 김춘식씨(80·왼쪽 두 번째)가 북측의 가족들과 만나 눈물을 흘리고 있다. 2년10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는 이산가족 89명과 동반가족 108명 등 총 197명이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2018.08.20. [email protected]
미국 CNN방송은 수만명의 대기자들 중 오직 일부만이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며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전했다.
4살 난 아들과 생이별한 후 68년 간 그리워하다 92세가 된 이금섬(여)씨는 71세가 된 아들 이상철씨를 전쟁 후 처음 만나는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씨는 CNN과 인터뷰에서 "아들이 살아있기 만을 학수고대했다"며 "당시 함께 헤어진 남편 얘기도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ABC방송은 상봉 참석자 대부분이 70대 이상 노인이며 살아있는 동안 헤어진 가족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감격적'인 행사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50년 12월 당시 14살이었던 김광호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김씨는 아버지, 두 형, 누나와 함께 피난길에 올랐지만 어머니와 남동생과는 기약 없는 이별을 했다.
김씨는 "어머니와 이렇게 오랫동안 떨어져있을 것이라고 생각치 못했다. 기껏해야 3일에서 일주일 정도라고 생각했다"며 "헤어진 지 67년 만에 남동생을 만나게 됐다. 동생이 어느덧 78세"라고 재회를 고대했다.
영국 BBC방송은 최고령자 101세 백성규씨를 포함해 남측에서 89명, 북측에서 83명이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양측에서 각각 100명씩 뽑혔지만 일부는 그들의 가족이 더이상 살아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참석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살아있어 줘서 감사하다'는 제목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분위기를 상세히 전했다. 76세의 이수남씨는 10살 많은 형과의 만남을 앞두고 "살아있어줘서 고맙다"며 "너무 오랫동안 헤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두 시간 동안 이뤄진 단체상봉에는 남측에서 상봉단 89명과 동반가족 108명 등 197명이, 북측에서는 185명의 가족이 참석했다.
남북 이산가족은 2시간 단체상봉 행사 종료 후 휴식을 취한 뒤, 저녁에는 북측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여하게 된다. 둘째 날인 21일에는 개별상봉과 객실중식, 단체상봉 등이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오전 작별상봉 후 공동오찬을 마지막으로 2박3일 간의 짧은 만남이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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