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EU 27개국에 "따로 교통협상 맺자"…EU 강력 비판
【브뤼셀=AP/뉴시스】도미니크 랍 신임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왼쪽)이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측 브렉시트 협상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8.07.20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브렉시트 협상 마감 시한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영국 정부가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에 편지를 보내 논란이 된 사실이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셸 바르니에 EU 측 브렉시트 협상 대표는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 진행된 도미니크 랍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과의 브렉시트 협상에서 이를 문제 삼았다.
바르니에 대표는 이 자리에서 "노 딜 브렉시트에 신뢰는 없다(no trust)"라고 수차례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편지는 영국이 EU와 전환협정을 타결하지 못하고 브렉시트를 실시하는 노 딜 브렉시트 발생 시 주요 무역 흐름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27개 회원국 정부에 영국과 항공 및 운송에 관한 협상 체결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이는 크리스 크레일링 영국 교통장관의 지시로 발송됐다. EU 집행위원회의 비올레타 벌크 교통담당 집행위원이 "노 딜 브렉시트에는 영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어떤 합의도 없다"고 발표한 지 2주 만이다.
EU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는 노 딜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 영국의 탈퇴 협정을 마련하는 것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오는 19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이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리는 비공식 EU 정상회담에서 영국의 브렉시트 입장을 EU 지도자들에게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메이 총리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잘츠부르크 회담은 브렉시트 협상의 중도 착륙지가 될 것"이라며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이후에도 EU에 가까운 동맹국을 남기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가 20일 오전 먼저 떠난 뒤 27개국 EU 지도자들은 잘츠부르크에 남아 영국의 브렉시트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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