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이란과 전쟁 안해…美정책 비난 유감"
"페르시아만서 對이란 억지력 되찾는 게 우리 과업"
【워싱턴=AP/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만에서 발생한 대형선박 피격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2019.06.14.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이란과의 대치 국면과 관련해 "(대치는) 고조되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전쟁을 치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 홈페이지 발언록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팟캐스트 벤 샤피로 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란은 약속을 할 수 있고 우리는 약속을 어떻게 달성할 건지 논의할 수 있다"고 핵합의 탈퇴 이후 유발된 양국 갈등과 관련한 이란과의 대화 의지를 피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도 "우리는 모든 미국인의 이익을 보호하도록 필요한 일을 하고, 이란을 세계 최대 테러지원국으로 규정하는 세계 전역과 연합을 구축하며, 이란에게 행동 변화를 요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길(대화)이 그들에게 최선이라는 점을 이란 지도자들이 알았으면 한다"며 "이란 국민들도 지도자에게 '이건 우리가 원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미국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세계 최대 테러지원국이 되길 원치 않는다'고 표현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지난 13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만에서 발생한 선박 피격 사건과 관련해선 "우리는 확실히 충분한 정보를 제공했다"며 "(배후가) 누구인지를 매우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대중적인 정보도 충분했다고 생각한다"고 이란 배후설을 재차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그날 발생한 두 척의 선박(공격)만이 아니라, 항구에 정박한 동안 유사한 방식으로 공격당한 4척의 선박에 대해서도 일찍이 알았다"며 "이는 이란의 공격이고, 계속돼온 패턴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보다 진전된 정책을 만들고, 이란이 페르시아만 항행의 자유를 부정하고 원유 가격을 상승시키는 걸 막기 위한 억지력을 되찾는 게 우리의 과업"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일각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정책 비난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우리가 지난 몇 주 간 충분한 억지력을 갖춘 상황을 만들기 위해 모든 힘을 쏟는 동안 몇몇 이들이 긴장 고조에 대해 행정부를 탓하는 건 유감"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중동 대규모 파병에 이은 추가 조치 여부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을 내리기 전에 먼저 나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지난해 5월8일 미국이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선언한 이후 미-이란 관계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미국은 대이란 제재 대규모 복원에 이어 지난달 초에는 이란 인근 해역 전략자산 배치를 결정했으며, 최근 중동 해역에서 일어난 선박 피격 사건들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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