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브렉시트 미루기로 합의…다음주 구체적 기한 확정
"원칙적으로 연기 합의"…28~29일 최종 결정 전망
영국 의회, 28일 12월 조기총선안 표결
【런던=AP/뉴시스】 22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런던 의회에서 '유럽연합(EU) 탈퇴합의 법안(WAB·Withdrawal Agreement Bill)'의 신속한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2019.10.23.
BBC방송, 가디언, RTE뉴스 등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들은 영국의 요청대로 브렉시트를 이달 31일에서 연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기한을 얼마나 연장할지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미나 안드리바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EU 27개 회원국이 연장이라는 원칙을 합의했지만, 며칠 더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최종 결정은 긴급 정상회의 개최 없이 서면 절차를 통해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이날 브뤼셀에서 EU 회원국 대사들과 회의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좋은 논의를 했지만 결정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U 정상회의는 추가로 열리지 않으나 EU 회원국 대사들의 다음 회의가 오는 28일이나 29일로 예정됐다. 따라서 최종적인 브렉시트 연장 기한도 다음 주 초 발표될 전망이다.
EU는 지난 22일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 이행을 위한 입법 활동이 중단되자 브렉시트 연기를 검토 중이다. 영국은 이달 31일에서 내년 1월31일로 탈퇴일을 미뤄달라고 EU에 요청한 상태다.
당초 EU는 영국이 요청한 대로 브렉시트 시한을 내년 1월31일까지로 늘리되 영국 내 브렉시트 준비가 완료한다면 마감일 전 언제라도 탈퇴를 이행할 수 있는 '탄력적 연장'(flextension)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집행위 상임의장,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리오 바라드커 아일랜드 총리를 비롯한 대다수 EU 회원국 지도자갸 이 같은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나 브렉시트를 11월 중순까지만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영국 의회의 조속한 브렉시트 이행법 비준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EU가 내년 1월 말로 브렉시트 연기를 승인하다면 12월12일 조기 총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하원은 28일 표결을 통해 조기 총선 실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제1야당인 노동당이 존슨 총리의 조기 총선 요청에 응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노딜(합의 없는) 브렉시트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돼야 조기 총선 실시에 동의하겠다고 주장했다.
EU가 아직 공식적으로 브렉시트 연기를 승인하지 않은 만큼 현재로서 브렉시트 예정일은 31일에서 변함이 없다. 만약 브렉시트 연기가 무산되면 영국은 이날 노딜 브렉시트를 강행해야 한다.
존슨 총리는 "현 상태로서 우리는 여전히 31일 떠날 수 있다"며 "우리가 EU에 남아 있을 수 있을지, 연장 기한이 얼마나 될지는 EU 결정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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