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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6인 탈옥, 이스라엘 분쟁 격화 불씨될까

등록 2021.09.07 17: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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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북부 길보아 감옥서 탈옥 사건 발생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 지원있었던 듯

최근 이스라엘, 가자지구 등 봉쇄책 완화 조치

이번 탈옥 사건으로 다시 경색 국면될 지 주목

[이스라엘=AP/뉴시스]이스라엘 경찰관과 교도관이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길보아 교도소 밖에서 탈옥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1.09.07.photo@newsis.com

[이스라엘=AP/뉴시스]이스라엘 경찰관과 교도관이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길보아 교도소 밖에서 탈옥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이스라엘 소재 감옥에서 팔레스타인 수감자 6명이 탈옥했다. 이것이 최근 양측 간 화해 분위기와 달리 분쟁의 씨앗을 키우는 계기가 될 지 관심이 쏠린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서안지구에 가까운 이스라엘 북부에 있는 길보아 감옥에서 심야 탈옥 사건이 발생해 이스라엘군이 대대적인 추적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 감옥은이스라엘 북동부에 펼쳐진 요르단강 서안지구 경계에서 4㎞ 정도 떨어져 있다. 이스라엘에서 보안 시설이 가장 엄중한 곳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탈옥한 팔레스타인인들은 땅 속 굴을 파 탈출해 서안지구 제닌으로 도주한 정황이 발견됐다. 이들은 외부인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이 공개한 탈옥범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공격 책임자였던 사령관과 지하드 그룹 구성원이다. 이중 5명은 무기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에는 즉각 군과 경찰, 헬기와 드론까지 투입해 추적 작전에 착수했다. 그러나 당국은 탈옥수들이 일반인에게 해를 끼치거나 할 것으로는 보지 않아 주민들에게 비상 대피 명령 등의 지침을 내리지는 않았다.

반면 팔레스타인 저항 조직들은 이들의 탈옥 행위를 추켜세웠다.

이슬라믹 지하드의 대변인은 "훌륭한 영웅의 행위로 이스라엘 안보망에 충격을 주고 군 등 이스라엘 전 시스템에 심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가자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도 대변인을 통해 이들의 탈옥을 칭찬했다.

특히 하마스는 탈옥범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 쪽 국경 부근에 헬륨을 넣은 이른바 풍선 폭탄을 날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최근 주변국들의 중재로 화해 분위기를 형성해왔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2007년 이후 네 차례 전쟁을 치른 바 있다. 가장 최근의 전쟁은 지난 5월이었다. 양측은 전쟁을 중단한 것 외에는 다른 어떤 합의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후 하마스는 지역 경제 마비를 이유로 이스라엘-이집트 봉쇄의 완화와 카타르의 수억 달러 원조 재개를 요구했다. 이스라엘은 2014년 전쟁에서 숨진 군인 2명의 유해와 하마스에 의해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2명의 반환을 요구했다.

이집트 정보국은 지난달 18일 이스라엘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를 방문해 가자지구 휴전에 대해 논의했다. 이집트 정보국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만났고, 이집트 대통령을 대신해 베네트 총리를 이집트로 초청하기도 했다.

다음날인 19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수천 가정에 대한 지원금 지급을 재개키로 했다. 카타르는 최근 몇 년간 가자지구 최빈곤층 가정에 수억 달러를 지원해왔는데 이 지원금이 전달되는 길목을 이스라엘이 통제함에 따라 지급이 중단돼왔다.

이스라엘은 이달 초 가자지구에 건설 물자 반입도 허용했다. 가자지구는 지난 5월 전쟁 이후 양측 간 견제 습격으로 수천 채의 가옥이 파괴돼 건설 물자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탈옥과 이를 하마스 측이 지원했음이 알려짐으로써 향후 양측 간 분위기가 어떻게 변화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스라엘이 최근 취했던 일련의 완화 조치를 다시 봉쇄책으로 전환할 수 있지만 아직 이에 대한 공식입장이 발표된 것은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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