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월 英 임금상승률 7.7% '소폭 둔화'…"인플레 압력 여전"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2023년 7~9월 영국 임금은 보너스를 제외하고 전년 동기 대비 7.7% 상승했다고 BBC와 마켓워치 등이 14일 보도했다.
매체는 영국 통계국(ONS)이 이날 발표한 관련 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소폭 둔화했지만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중앙은행 영란은행의 인플레 압력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은 것으로 매체는 분석했다.
시장 예상 중앙치는 7.7%로 실제와 일치했다. 직전 임금상승률은 7.9%로 2001년 통계 개시 이래 가장 높았다.
변동이 심한 경우가 많은 보너스를 포함한 임금은 7~9월에 7.9% 올라 6~8월 8.2% 상승에서 0.2% 포인트 감속했다.
영란은행은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하기에는 임금상승률 둔화 속도가 지나치게 완만한 것으로 보면서 비공식 임금상승률 지표가 ONS 지표만큼 상승하지 않은 것도 유의했다.
통계 발표 후 파운드화는 달러와 유로에 대해 소폭 올랐다.
현지 애널리스트는 "노동시장이 아직 대단히 타이트하다. 기업이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는데 계속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민간 부문 임금상승률이 8.1%에서 7.8%로 둔화했고 내년 3월에는 6.6%라는 중앙은행 예측이 실현을 향해 다가설 것이라며 "더욱 진전하면 2024년 8월에 처음으로 금리인하를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7~9월 구인 건수는 2021년 4~6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ONS 통상 가계노동력 조사의 응답률 하락을 보완하기 위한 시험적인 실업률 지표는 4.2%로 보합을 나타냈다.
취업자는 5만4000명 늘어났다. 시장 예상으로는 대폭 감소를 점쳤다.
매체는 "이번 통계의 정확도에는 불투명감이 있지만 다른 지표가 노동시장이 완만히 둔화하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용연구소는 "접대업과 건설 등 경기감속 영향을 쉽게 받는 직종에서 고용이 줄고 있다"며 일자리를 잃고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임금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영국 정부가 취직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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