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민주, '홍콩시위 지지 발언' 사과한 NBA 맹비난
크루즈 "NBA 거금을 쫓아 부끄럽게 물러섰다"
슈머 "그 누구도 미국인 자유 목소리 막지 못해"
【휴스턴=AP/뉴시스】미 프로농구(NBA) 구단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리 단장이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시위에 지지를 밝힌데 대해 중국에서 ‘휴스턴 로키츠 보이콧’ 조짐이 일고 있다. 지난 6월2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리 단장이 로키츠의 선수 러셀 웨스트브룩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2019.10.07
8일 미국의소리방송(VOA) 중국어판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NBA는 중국공산당 정부를 기쁘게 하기 위해 로키츠 단장을 버렸다, 역겹다”면서 “NBA는 중국 시장을 위해 언론 자유를 행사한 한 미국 국민에게 벌을 줬다. 터무니 없다”고 밝혔다.
루비오 의원은 또 “이는 단지 NBA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미국의 언론 자유를 제한하는 중국의 능력은 날로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TV 방송, 항공사, 호텔체인, 소매상 등이 '자아검열'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테드 크루즈(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로키츠의 평생 팬으로서 (대릴)모리(단장)가 홍콩을 지지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크루즈 의원은 모리 단장의 홍콩 지지 트윗에 대해 사과를 했던 NBA에 대해서는 "거금을 좇아 부끄럽게 물러섰다"고 비판했다.
릭 스콧(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도 “NBA가 인권보다 돈에 더 관심있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NBA는 중국에 아부하면서 홍콩과 함께 하려는 사람들을 부인하고 있다. 부끄럽다”고 전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역시 “그 누구도 자유의 목소리를 내는 미국인에게 금지령을 내릴 수 없다”면서 “우리는 민주족인 권리를 추구하는 홍콩인들과 함께 있다”고 밝혔다. 또 “홍콩에 지지를 표한 미국인과 함께 할 것”이라면서 모리 단장을 향한 비난과 NBA의 관련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밥 메넨데스(뉴저지)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우리는 반드시 홍콩인들과 함께 해야 하고 중국이 관련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모리는 권력자들에게 진실을 말했고, 이를 통해 사회 정의 수호에 대한 NBA의 명예를 지켰다”면서 “이에 찬사를 보낸다”고 전했다.
모리 단장은 지난 5일 트위터 계정에서 홍콩시위 사진과 함께 "자유를 위해 싸워라. 홍콩과 함께 서라(Fight for freedon, Stand with Hongkong)" 라는 글을 게재한 바 있다.
중국 측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파장이 일자 모리 단장은 6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문제의) 트윗으로 인해 로키츠 팬과 중국의 친구들을 모욕할 생각은 없었다”면서 “나는 단지 하나의 복잡한 사건(홍콩 사태)에 대한 한 가지 해석 및 한 가지 생각에 대해 언급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도쿄=AP/뉴시스】7일 애덤 실버 미국프로농구(NBA) 총재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0.08
한편 애덤 실버 NBA 총재는 사실상 모리 단장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도쿄를 방문 중인 실버 총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리 단장의 관련 트윗은 금전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일부 언론은 우리가 그룰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보도했지만, 사실상 우리는 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실버 총재는 또 “가치관을 기반으로 한 조직으로서 우리(NBA)는 모리의 언론 자유 권리를 지지한다”고 부연했다.
이는 전날 NBA의 입장과 차이가 있다.
NBA는 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우리는 모리 단장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 “그의 발언은 중국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리 단장은 해당 발언이 로키츠나 NBA의 입장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면서 “NBA의 가치관 아래 우리는 개인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NBA는 또 “우리는 중국의 역사와 문제를 매우 존중한다”면서 “스포츠와 NBA가 긍정적인 힘으로서 문화 교류 영역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사람들을 단합할 수 있게 하기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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