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국립대병원장 소집 "파견·용역 가급적 직접고용"
국립대병원 무기한 총파업 D-1 비공개 소집
의료 업무는 정상운영…청소·경비 관리 차질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사회관계장관회의가 열린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회의실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8.09. [email protected]
유 부총리는 이날 오후 2시 모처에서 국립대 병원장 14명을 소집해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추진계획과 총파업으로 예상되는 피해 등을 청취했으며 직접고용 원칙을 다시 강조했다.
국립대병원은 자회사를 설립해 정규직으로 파견·용역 노동자들을 고용하는 형태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노조 측은 "자회사 설립 방식이 기존 파견·용역업체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과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3개 산별 연맹은 지난 19일 세종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2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유 부총리의 당부에도 각 국립대병원장들은 재정 상황 등을 이유로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9월부터 병원장 자체협의를 통해 정규직 전환 방식을 결정하겠다는 답변이 나왔다.
이번 총파업에는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부산대병원·서울대병원·전남대병원 5개 병원이 참여한다. 쟁의권을 얻지 못한 경상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전북대병원·제주대병원·충남대병원·충북대병원을 비롯해 경북대치과병원과 서울대치과병원까지 8개 병원의 파견용역노동자들은 비번·휴가를 내고 총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강릉원주대치과병원은 파업 없이 평소대로 운영된다.
파업 직종은 청소·경비·주차·시설관리직 분야다. 병원은 필수공익사업장이기 때문에 파업 중 진료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국립대병원 파견용역노동자 800여 명은 파업 당일인 22일 오후 3시 청와대 앞에서 총파업대회를 열고, 청와대에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위한 의견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유 부총리는 지난 4월 3개 산별연맹 위원장과 가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가능한 신속하게 직접고용을 원칙으로 구체적인 전환방안을 찾아보겠다"며 "소관부처로서 국립대병원 정규직 전환을 책임지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11개 국립대병원이 참가한 통합 노사협의회 자리도 마련했지만 진전이 없었다. 그러자 노조 측은 유 부총리가 직접 정규직 전환을 진두지휘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유 부총리가 약속한 사항인 만큼 국립대병원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라고 소집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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