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목숨 앗아간 곡성 산사태…"60평생 이런 비는 처음"
[곡성=뉴시스] 류형근 기자 = 8일 오전 전남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 산사태 사고 현장에서 소방당국 등이 토사에 매몰된 실종자 구조작업을 하고있다. 전날 오후 8시29분께 마을 뒷편의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4가구를 덮쳐 3명이 숨졌으며 2명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0.08.08. [email protected]
8일 오전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남 곡성 오산면 성덕마을 산사태 현장. 날이 밝자 처참했던 지난 밤의 상황이 그대로 드러났다.
산사태 현장에서는 밤 사이 이어진 폭우로 중단된 매몰자 구조작업이 재개됐다.
지난 7일 오후 8시29분께 이 곳에서는 뒷편 야산의 토사가 쏟아져 내려 5가구가 매몰됐다.
50대 이장부부와 70대 여성이 지난 밤 숨진 채 발견됐다. 또다른 주민 1명이 이날 오전 구조됐지만 사망했다. 주민 1명은 실종 상태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장대비 속 중장비들은 쉴새 없이 흙을 퍼냈다. 또다른 주택에서는 엿가락처럼 휘어진 잔해물을 치워 가며 매몰자를 찾았다.
마을은 산에서 쏟아진 토사와 흙탕물로 채워졌고, 이에 휩쓸린 주택은 논 속에 파묻혀 있었다.
토사가 빗겨간 주택의 외형은 멀쩡했지만, 내부에는 토사와 흙탕물이 가득했다.
[곡성=뉴시스] 류형근 기자 = 8일 오전 전남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 산사태 사고 현장에서 소방당국 등이 토사에 매몰된 실종자 구조작업을 하고있다. 전날 오후 8시29분께 마을 뒷편의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4가구를 덮쳐 3명이 숨졌으며 2명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0.08.08. [email protected]
간신히 몸만 빠져나와 인근 초등학교 대피소로 몸을 피한 주민들은 날이 밝자 하나둘 마을을 찾았지만,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지는 못했다.
먼발치에서 자신의 집을 바라보던 한 주민은 "앞으로 비가 더 많이 온다는데. 또 산이 무너져 내릴 것 같아 집에 들어가지 못하겠다"며 긴 한숨을 쉬었다.
이어 "60평생 이렇게 많이 내린 비는 처음이다. 수색도 못하게 만드는 비가 정말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7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곡성 지역 누적 강수량은 393.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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