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송민순 증거 제시, 文 거짓말 곤란"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패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04.21.  [email protected]

"돼지흥분제 논란, 내가 유력후보 된 모양"

【서울=뉴시스】이현주 정윤아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21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앞서 북한에 의견을 물은 것이 맞다며 관련 문건을 공개한 데 대해 "지도자는 거짓말 하면 안 된다"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직격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송 전 장관이 청와대 메모 서류를 제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도자의 거짓말은 지도자 자격이 없다"며 "닉슨이 결국 거짓말에 거짓말을 하다 쫓겨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홍 후보는 "지도자의 가장 첫째 덕목은 거짓말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것만 거짓말한 게 아니다. 640만 달러, 그것도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런 식으로 얼버무려서 대통령이 되려 하는데, 날치기 대선이기 때문에 그렇다"며 "시간이 없으니까 적당히 얼버무려서 넘어가면 대통령이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그건 좀 곤란하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보수층 지지가 자신에게 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훨씬 많이 넘어왔다"며 "다음 주 중반 넘어가면 판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좌우대결이 될 것"이라며 "나무도 아닌, 풀도 아닌 것이 윤선도 오우가에 나오는 그런 대결은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자기 지향점이 없는 후보는 결국 양쪽으로 표가 갈라진다"며 "우리는 흔들림 없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 후보는 자서전에 하숙집 룸메이트와 돼지흥분제 사용 성범죄를 모의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실린 것과 관련해 "사과할 게 아니라, 책에 나온 포맷을 보면 내가 직간접적으로 겪은 일에 대한 반성이 포맷"이라고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그 하숙집에 있던 S대 사람들이 한국 경제계를 다 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자기들끼리 그런 일을 했는데, 이튿날 아침 밥 먹다보니 얼굴에 상처가 있길래 왜 그리됐냐 하니까 그 얘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그 얘기를 재미있게 엮느라고 한 것"이라며 "10년 전 해명을 다 해서 끝난 사건을 또 다시 들춰내는 걸 보니 내가 유력후보가 되긴 되는 모양"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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