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절대 다수가 통합 반대…安, 원내 안되니 원외에 호소"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 2017.11.23. [email protected]
"지지도, 바닥쳤으니 다시 올라갈 수 있어"
"安, 보수진영 대선후보 노린다는 불신 있어"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과 관련해 최근 의원총회에 이어 원외 지역위원장과의 간담회를 갖고 당원과의 만남을 준비 중인 것에 "의원총회에서 (통합) 반대가 절대 다수로 나오니 원외에서 논의하자고 한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24일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절대적 반대자가 있으니 '의원총회는 의결기관이 아니다. 당무회의나 중앙위원회의, 전당대회가 의결기관'이라는 건 옳은 말이지만 당 대표가 할 말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지난 21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놓고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 의견을 수렴했다. 30여명의 의원들이 각자 견해와 대안 등을 밝혔다. 이후 찬성파와 반대파는 총회에서 서로 자신 측이 더 많았다고 주장하는 상황이고 안 대표는 당초 밝혀왔던대로 의원총회를 통해 이야기를 듣고 원외 지역위원장들과 당원들과의 만남을 진행 중이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 측이) 통합을 포기할 수 없다면 결별을 각오하겠다는 분위기'라고 지적하자 "현재 통합에 있어 찬반이 있지 분열해서 헤어지자는 생각은 아무도 갖고 있지 않다"며 "절대 다수가 '아직은 통합이 아니다', '가벼운 연대부터 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원외 지역위원장 간담회에서 논의해보겠다고 하고, 거기에선 통합 찬성이 더 많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당헌당규 상에는 어떤 정당이든 더불어민주당이건 자유한국당이건 바른정당이건 정식 의결기관은 최고위-당무위-중앙뒤-전당대회 순"이라면서도 "의총은 정당정치에서 당론과 모든 정책을 결정하는 최고의 기관이라고 봐야한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 (원내가 안되니 원외에 호소하는 것은) 그것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전날 공개된 통합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선 "정치권 여론조사에서 15% 미만이면 의미가 없다. 그정도는 받아야 제대로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며 "국민의당은 4.4%로 바닥을 치고 있기에 다시 올라갈 수 있다. 그러니 우리가 잘 하면 된다는 반성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과 통합 시 지지율이 19.2%로 나온 결과에 대해선 "그 여론조사를 샘플로보면 1000명 샘플인데 국민의당 지지도가 5.9% 나왔다는 것은 장병완 의원의 분석에 따르면 59명이 우리 당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59명 중에서 33명이 양당 통합에 긍정 평가를 한 것이라 과연 유의미한가 하는 문제에서도 의문을 갖고 있기에 참으로 곤혹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선 때 호남에서 30% 지지를 받아 안철수 후보가 21.4% 득표했고 지난 총선에서는 50%의 지지를 받아서 26.7% 지지를 받았다"며 "그렇기에 19.2%를 받으려면 당장 대구에서 20%(를 받아야하는데) 나오겠는가. 이런 것을 생각하면 최소한 호남에서 30~40%의 지지를 받아야하는데 지금 호남에서 그렇게 나오지 않는다. 이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개원 초 안철수 새정치로 다당제가 탄생한 것 아닌가. 국민 속에서 공부하면서 원하는게 뭔지 파악해 국회를 이끌고 갔다. 지금 의석구도로 봐서 다당제에 안철수의 업적은 있다"며 "지금 국민의당이 아니면 문재인 대통령도 민주당도 한국당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캐스팅보트만 할 게 아니라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끌어가면된다. 자꾸 통합이냐, 평화연대의 서명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제2창당위원회 김태일 위원장이 대구 영남대 교수로 진보개혁 정치운동을 한 분인데 그 분도 제게 '이제는 통합주장도 거두고 대신 평화개혁연대에서 호남 중진들이 나서는 서명작업도 줄이고, 어떻게든 단결해 다당제의 장점을 살려 미래로 가는 것을 만들어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 대표가 한국당까지 통합해 보수진영 대선후보를 노리는 것 같냐는 질문에는 "그런 불신을 갖고 있다. 중도보수 대연합을 주장하고 있기에 YS가 갔던 제2의 길을 가는 것 아닌가 싶다"며 "제발 안 대표가 창당, 개원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의당 역할을 찾아가면 바닥치는 지지도도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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