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北 리용호 싱가포르 도착…ARF 일정 본격 돌입
北, 라오스·캄보디아 등 5~6개국 양자회담
【싱가포르=뉴시스】배훈식 기자 = 2018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3일 오전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통해 입국, 북한 대표단 숙소로 사용중인 소피텔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리 외무상은 호텔 정문에서 대기하던 내외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승강기에 탑승했다. 2018.08.03. [email protected]
이날 오전 6시께 창이공항에 도착한 리 외무상은 VIP 구역을 통해 차량으로 공항을 빠져나가 숙소로 이동했다.
리 외무상이 탄 차량은 오전 7시께 싱가포르 시내에 위치한 북한 대표단 숙소에 도착했다. 리 외무상은 검정색 양복에 옅은 보라색 넥타이를 착용했으며,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다.
리 외무상은 마중나온 호텔 직원과 짧은 인사를 나누고는 5층 로비로 이동했다. 호텔 측은 리 외무상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리 외무상은 이동 과정에서 '미국과의 회담 가능성을 어떻게 보느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날 예정인가', 'ARF에서 어떤 의제에 집중할 것인가' 등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정성일 전 싱가포르 주재 북한대사는 리 외무상 도착 20여분 뒤 숙소에 도착, 식사를 위해 실무팀과 함께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되려 "밥 먹었느냐"고 물어보며 "밥 먹고 해라. 후에 얘기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오전 호텔에 도착해 방으로 올라간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현지 일정을 조율하며 회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리 외무상은 이번 ARF 참여를 계기로 라오스와 캄보디아 등 5~6개국과 양자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오스와 캄보디아와의 양자회담은 북한 측 요청에 의해 열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오스와 캄보디아는 북한과 오랜 기간 친선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동참하면서 북한과 다소 불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근 북한과의 양자 접촉을 자제해왔으나, 이번 회의를 계기로 양자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오스와 캄보디아 측은 이번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기간 중 여러 계기에 북한 측과의 양자회담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동시에 비핵화 관련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때까지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준수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간 접촉 가능성도 주목된다.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말레이시아를 거쳐 싱가포르에 도착할 계획이다. 미국은 북한과의 별도 양자회담을 잡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공식행사를 계기로 한 접촉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일본은 3일로 예정된 환영만찬 등을 계기로 북한 측과의 접촉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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