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러 영공 침범 사실 입증하겠다…재발 방지 약속하라"
"조종사 교신 음성, 사진, 레이더 영상 등 확보"
"비상 주파수 교신 시도…'나가라'는 우리 음성 담겨"
"우리는 자료를 열람시켜줄 수 있다는 입장"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29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워싱턴 방문 및 한미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03.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김태규 기자 = 청와대는 24일 러시아가 우리 영공 침범 사실을 부인한 것에 대해 "우리 입장은 영공 침범 사실을 입증하겠다, 그러니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우리는 자료를 열람시켜줄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수석은 "우리는 조종사 교신 음성 내용을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플레어 발사 사진도 갖고 있다. 레이더 영상도 확보하고 있다. 경고 사격 통제 음성도 우리가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상 주파수 교신을 시도했다. 서로 다른 주파수를 시도하다가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서로 위험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같은 주파수로 통신한다. 교신 내용에는 '나가라'는 우리 쪽 음성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한 러시아쪽 음성은 없다는 게 우리가 확보한 자료다"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날 국방부에 보낸 공문에서 자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우리 조종사들이 자국 군용기의 비행 항로를 방해하고 안전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러시아는 해당 공문에서 한국 조종사들이 러시아 조종사들과 교신에 나서지 않았고, 경고 비행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 F-16 전투기들이 플레어 2발을 발사한 뒤 자국 영해 방향으로 멀어져 갔다고 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는 "객관적인 영공 감시데이터 따르면 러시아 공군기는 한국 영공에 침범하지 않으면서 독도로부터 25km 떨어진 상공에서 계획된 항로를 벗어나지 않고 비행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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