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은 강기정, '사과할거냐' 질문에 "허허" 웃음만
노영민 실장 대신해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 출석
"오늘 예결위 3당 간사들이 오라고 해서 왔다"
野는 강기정 출석 거부…"국회에 올 이유가 없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퇴 의사를 밝힌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와 회동한 뒤 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email protected]
강 수석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을 대신해 출석했다.
강 수석은 예결위 회의장 입장 전 청와대 국감 논련과 관련한 답변을 준비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물으면 대답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취재진이 입장 표명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오늘 예결위에 온 것"이라고 했으며 야당이 강 수석을 만나지 않겠다고 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예결위 3당 간사들이 오라고 해서 온 것"이라고 말했다.
꼬인 정국을 풀기 위해 사과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허허"라고 웃으며 대답 없이 회의장으로 입장했다.
앞서 지난 1일 운영위의 청와대 국감 당시 나 원내대표는 북한의 잇따른 무력시위 속에서도 청와대가 우리 안보가 튼튼하다고 강조한 것을 문제삼으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설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나 의원이 "어거지로 우기지 마시라"고 하자 정 실장 뒤에 앉아 있던 강 수석이 "아니 답변을 요구해 놓고 우기지 말라가 뭐냐"고 갑자기 끼어들었다. 강 수석은 나 의원을 향해 삿대질을 하고 고함을 치며 "우기지 말라니가 뭐냐고", "내가 증인이야", "똑바로 하시라"고 했고 한국당 의원들이 "이게 뭐하는 거냐"고 항의하면서 국감은 1시간 가량 중단됐다.
이에 강 수석 해임과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한국당은 강 수석의 국회 예결위 출석도 거부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그저께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저는 강 수석이 더 이상 국회에 오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여당 원내대표가 아직 답이 없다. 강 수석이 국회에 올 이유가 없다는 말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강 수석이 출석한 만큼 예정대로 예결위가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결위 민주당 간사인 전해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강 수석이 나왔으니 당연히 예결위는 진행돼야 한다. 달라진 것은 없다"며 "강 수석 사과도 운영위에서 이미 그 상황이 종료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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