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모델' G20 설득한 文…코로나 외교전 존재감 '톡톡'
전면 봉쇄 아닌 한국형 제한 조치…文 개방 원칙에 G20 정상도 인정
개방성 꾸준한 공론화 결실…G20 "이동·무역 장애 없도록 지속 협력"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G20 특별화상정상회의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3.26. [email protected]
외국인 입금 금지 조치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언급하는 한편, '기업인 이동 제한 완화'를 통한 경제 교류 필요성도 강조했다.
봉쇄 조치가 아닌 특별입국절차를 통해 철저한 방역 관리에 나서고 있는 한국의 사례가 일종의 모범사례로서 전 세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공동성명서에 '우리는 국가간 이동과 무역에 불필요한 장애를 유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함께 협력할 것'이라는 문구가 담기기까지 문 대통령의 꾸준한 국제여론전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외교전'에서 한국이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오후 9시5분부터 약 100분 간 청와대 본관에서 화상 시스템으로 참여한 G20 특별화상정상회의는 문 대통령의 최초 제안에 따라 성사됐다. 필수적인 경제 교류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라도 기업인들은 예외적으로 G20 회원국에 들어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인식에서다.
지난 1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통화에서 처음 제안한 뒤,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정상들의 공감을 얻어 개최를 끌어냈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G20 특별화상정상회의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3.26. [email protected]
유엔 회원국 가운데 과반 이상이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는 가운데, 합리적 범위 안에서 필수적인 인적 이동은 유지해야 한다는 게 대통령의 인식이다.
지난 10일 국가 차원의 건강확인서 발급시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을 다른 나라들과 협의를 통해 추진할 것을 지시한 것이 그 출발점이었다. 이후 10개국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끊임없이 '기업인 교류' 필요성을 강조하며 여론전을 펼쳤다.
지난 6일 레셉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정상 통화에선 기업인들 간의 필수적인 교류에 지장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20일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의 통화에서는 양국 경제인의 필수적 교류는 합리적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G20 특별화상정상회의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3.26. [email protected]
나아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대통령은 "중국 등 해외로부터의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한국의 결정은 옳은 선택이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날 회의에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을 비롯한 한국·미국·일본·이탈리아·프랑스·독일 등 주요 피해국 20개 정상들과 스페인·싱가포르·요르단·스위스·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세네갈 등 7개 특별초청국 정상이 참석했다.
그간 문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총 10개국과 정상 통화를 가진 가운데 이중 8개국(중국·미국·프랑스·스페인·UAE·캐나다·사우디아라비아·터키)이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G20 특별화상정상회의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3.26. [email protected]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기업인들이 예외적으로 G20 국가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결실물"이라며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이고 그 목적으로 G20을 제안하고 추진한 것이라 각국 정상들의 방역과 경제에 대한 다각도의 메시지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외에도 한국의 임상 경험 등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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