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개 총탄' 전일빌딩 앞 文대통령…"진상규명에 최선"
최후 항쟁지였던 광장서 첫 기념식…김정숙 여사와 참석
유공자·유족과 직접 악수…13분 연설 오월정신 강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2017·2019년도에 이어 세번째
[광주=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0.05.18.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 시작 직전인 오전 9시57분 김정숙 여사와 함께 기념식이 열리는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정장에 왼쪽 가슴편에 5·18 기념배지를 착용한 차림이었다.
40년 전 계엄군에 맞선 5·18 시민군이 최후 항쟁을 벌인 옛 전남도청 광장에서 기념식이 열린 것은 처음이다.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부터는 국립 5·18민주묘지에서만 개최됐다. 광장은 시민군이 상황실로 썼던 옛 전남도청과 계엄군의 헬기 총탄 흔적 등이 남아있는 전일빌딩이 둘러싸고 있다.
박수를 받으며 입장한 문 대통령 부부는 미리 도착해있던 정당 대표들과 유족들에 차례로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자리에 앉았다.
[광주=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2020.05.18.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항쟁 당시 희생된 고(故)임은택씨의 아내 최정희(73)씨가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자 침통한 표정으로 귀를 기울였다. 문 대통령 부부는 낭독을 마친 최씨와는 악수를 하며 위로를 건넸다.
김광진의 '편지'를 노래한 가수 김필의 공연이 마무리되자 문 대통령은 태극기가 게양된 옛 전남도청을 배경으로 연단에 올랐다. 항쟁 당시 계엄군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총탄 200여발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전일빌딩에 걸린 태극기를 마주한 채였다. 최초 발견된 총탄 수 245개에 따라 현재 빌딩은 '전일빌딩 245'라는 이름으로 복합문화시설로 새로 개관했다. 현재 건물 내외부서 발견된 탄흔은 270개다.
[광주=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2020.05.18.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이 "다시 오월의 전남도청 앞 광장을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 그날, 도청을 사수하며 죽은 자들의 부름에 산 자들이 진정으로 응답하는 길"이라며 연설을 마치자 30여초간 박수가 이어졌다.
헌정 공연 후 이어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서 자리에서 일어난 문 대통령은 결연한 표정으로 오른속 주먹을 아래 위로 흔들어 노랫말을 따라 불렀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취임 열흘만에 기념식을 찾아 당시 대통령으로서는 9년 만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취임 후 두번째 기념식을 찾은 지난해에도 행진곡을 제창했다.
[광주=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2020.05.18. [email protected]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를 주제로 한 이날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롯한 5·18민주유공자·유족, 민주·시민단체, 정계 주요 인사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참석 인원을 줄인 것으로 기존 기념식은 5000여 명 이상이 참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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