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후궁' 발언 野도 비판…김근식 "과했다, 사과해야"
"총선 당시 막말이 부른 화 기억 못하나"
"말로 망하는 게 정치…해당 글 삭제하라"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헌법재판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종문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후궁'에 빗댄 발언이 논란을 빚자 국민의힘 내에서도 조 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근식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27일 "같은 당 소속이고 같은 지역 출신이지만 이번 조 의원의 발언은 과했다"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깨문과 태극기부대의 가장 큰 문제점이자 공통점이 바로 막말과 조롱"이라며 "청와대 출신 고민정의 특별대접을 비판하더라도, '왕자 낳은 후궁' 표현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할 때는 호되게 아프게, 그러나 점잖게 품격있게 해야 효과적이고 위력적"이라며 "지난 총선 막바지에 야당의 막말 파문으로 수도권 중도층 이반이 심화된 걸 뼈저리게 경험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는 말의 예술이지만 말로 망하기도 하는 게 정치다. 촌철살인은 막말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조 의원은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해당 글을 삭제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조 의원은 또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신공격과 막말을 한 사람은 고민정이며, 오 전 시장에 대한 막말을 사과하라"면서 굽히지 않았다. 이어 "인신공격과 막말을 비판했더니 더불어민주당이 말꼬리를 잡고 왜곡해 저질공세를 하고 있다"며 "어설픈 '성희롱 호소인 행세'는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에 대한 가해란 점을 잊지 말라"고 했다.
이보다 앞서 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아끼고 사랑한다는 고민정 의원이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경합했던 오 전 서울시장을 향해 조롱했다. 천박하기 짝이 없다"며 "조선 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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