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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서 지지율 급등 여당, 최종 악재 '의정 갈등’ 해소 총력

등록 2024.03.2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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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무-이종섭 사퇴로 악재 털어

의정 갈등 마지막 난관 해결 집중

충청권 지지율 15%p 급등 46%

[안산=뉴시스] 김종택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안산살리기' 지원유세에서 장성민 안산갑, 서정현 안산을, 김명연 안산병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3.29. jtk@newsis.com

[안산=뉴시스] 김종택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안산살리기' 지원유세에서 장성민 안산갑, 서정현 안산을, 김명연 안산병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3.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민의힘이 총선을 목전에 두고 정권 심판론 확산에 기폭제가 됐던 이종섭 주오스트레일리아(호주) 대사가 29일 자진 사퇴하면서 마지막 악재인 '의정 갈등' 사태 해결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앞서 의정 갈등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자를 자임한 상태다. 특히 국민의힘은 충청권에서 정당 지지도가 크게 오르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사 사퇴를 국민 여론을 반영한 조치라고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은 29일 오후 경기 안산시 지원유세에서 "이종섭 전 대사가 자진사퇴했다"며 "국민의힘은 국민의 눈치만 본다. 여러분에게 선택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지금까지 검사, 장관 생활하면서 누구 눈치보며 살지 않았다. 정말 그런 적 없다. 정말 제 '쪼'대로 살았다. 운도 좋았다"면서 "그런데 요즘 정말 여러분 눈치 많이 본다. 지나가다 악수하는 분 눈빛 보고 버스 줄 보고 어떤 이슈에 대해 어떤 댓글다는지도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사 사퇴를 대통령실에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앞서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사건' 피의자 신분이던 이종섭 전 국방장관이 호주 대사에 임명돼 '도피성 출국'이란 비판이 제기되자 조기 귀국을 촉구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같은날 오후 경기 평택시 지원유세에서도 "여러분들이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 수석 문제가 있다고 했을 때 제가 그만두게 건의했고 관철했다"며 "이종섭 대사 귀국해야된다고 해서 설득했다. 저도 건의했지만 이 대사 오늘 사퇴했다. 우리는 처절하게 바뀌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의정갈등의 중재역을 맡고 있다. 그는 의사단체와 면담 이후 대통령실에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 관련 유연한 대응과 의정 협의체 구성 등을 건의해 관철했다. 그는 "국민의 고통과 불안을 해결하는 국민의힘과 (이를) 이용하려는 민주당간 현격한 차이를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의정 갈등 최대 쟁점인 의대 정원 증원 규모에 대해 유연한 대응을 모색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의료 공백이 현실화되면서 표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수도권 위기론이 지속되면 당이 요청하고 대통령실이 수용하는 상황이 재현될 수도 있다. 장동혁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의정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핵심 쟁점인 의대증원 규모를 조정하는 부분까지 열어두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한 바 있다.

그는 2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 문제가 최대한 빨리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며 "그 타협점 찾기 위해서는 의제 제한 없이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져야 결국 타협점이 찾아질 수 있다는 당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의사 출신인 안철수 의원은 의대 증원 규모 재검토를 제안한 바 있다. 그는 29일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의대 2000명 증원을 과학적 근거로 산출해보자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의대 2000명 증원을 성역으로 남기면서 대화하자면 진정성이 없다고 다들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권역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영세 의원은 같은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최초에 여당 지지율이 올라가다 떨어진 것은 이종섭 호주대사, 황상무 수석의 발언이 원인이 됐다면 지금은 의정 갈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고수하는 것에 대해 "궁극적으로는 2000명을 가더라도 조금 점진적으로 할 수도 있고 어느 정도 의사 수가 확보가 됐다고 생각을 하면 또 빨리 그만둘 수도 있고 이런 유연성을 보이는 게 좀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뉴시스에 "국민의힘 판세가 불리한 게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가장 크다고 본다"며 "국면이 확 바뀐 건 이종섭 대사하고 황상무 수석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황 수석은 사퇴했고 이 대사도 사의를 표명했다. 이는 국민의힘에게 반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의정 갈등만 해결되는 기미가 보인다면 해볼 만한 게임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여당은 공식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악재를 털어내고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위기다.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1명을 대상으로 한 3월4주차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응답률 15.4%)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전·세종·충청 지지도는 지난 3주차(19∼21일) 조사보다 15%p 상승한 4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5일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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