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한강 신곡수중보 철거 신중해야"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한강 흐름 방해와 녹조 원인으로 지목된 신곡수중보 철거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서울시의회 주최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곡수중보 미래방향 설정을 위한 토론회'에서 신곡수중보 철거 문제는 객관적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패널들의 의견이 우세했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신곡보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신곡보를 철거하면 생태계의 건전성을 회복하게 되고 하천과 하천수변의 생태계 연결성을 확보해 다양한 어류와 야생동물을 위한 하천 서식지를 제공한다"며 철거 타당성을 주장했다.
박 교수는 경제성 평가에서도 종 다양성 분야에서 5.89, 자연하천 복원 분야에서 1.09의 점수를 얻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봉호 서울시립대 교수도 "물의 막힌 부분에 의해 생태계가 변했다는 것은 과학적 사실"이라며 "신곡보를 철거해 강의 흐름을 회복하고 생물들에 안정된 서식처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광수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은 "신곡수중보의 목적을 이미 달성했다고 존재할 필요가 있냐는 의견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신곡수중보가 물의 흐름을 막고 있지만 환경 파괴에 대한 책임을 수중보가 모두 질 순 없다. 신곡수중보 해법은 앞으로도 더 많은 토론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찬식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위원도 "의뢰자의 뜻에 맞는 용역성과가 나온다는 얘기가 있다. 이번 연구 결과도 그 쪽 방향(철거)으로 흐르지 않았냐"며 "연구내용을 보면 순기능은 인정하면서 역기능이나 보를 텄을때 손쉽게 극복이 가능하다는 과대평가를 한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보를 철거하면 수위가 낮아져 한강교량의 우물통 기초가 수면위로 노출되는데 지반 약화에 대한 시민 불안만 커지고 한강 염도도 상승해 농민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병만 명지대 교수는 "한강의 수질이 악화된 것은 신곡수중보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오염물질이 한강에 들어와 수질이 악화된 이유가 더 크다"며 "철거보다 주요 지천 하수처리장의 고도처리 시설개선과 보를 철거할 만큼 부작용이 심각하냐를 공학적으로 판단해 논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신공수죽보 철거로) 녹조가 개선된다고 확인할만한 결과가 보고서에 나와 있지 않다"면서 "철거이전에 정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하고 객관적인 팩드를 공유한 뒤 대안을 검토하고 토의가 이뤄져야 한다. 철거만큼은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의중 이랜드크루즈 본부장은 "신곡수중보를 철거하면 수위가 2.3m이상 내려가 유람선 운항이 어려워 유람선에 대한 개조나 비용을 투자해 다시 만들어야 한다"며 "강폭이 줄어들면 요트와 모터보트, 수상스키 등 안전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한강주변의 관광사업 등 경제적 손실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장영우 한국농어촌공사 김포지사장은 "농업용수가 별 것 아니다라는 결과는 과소평가한 것"이라며 "수중보를 철거 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린다면 24시간 염도의 피해없이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대체시설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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