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추계]2047년, 4인가구 7%만 남고…72%는 1~2인가구
통계청 '장래인구 특별추계: 2017~2047년' 발표
1인 가구 급증…"이혼·사별 많은 고령층 증가탓"
2047년, 1인 가구 40.5%는 70세 이상 '독거노인'
【세종=뉴시스】위용성 기자 =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뒤인 2047년엔 4인 가구 비중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37.3%까지 불어나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주로 결혼은 했지만 아이는 낳지 않는 부부 형태를 띠는 2인 가구도 급증, 국내 전체 가구 열에 일곱은 1인 가구와 2인 가구가 채우게 된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가구 특별추계: 2017~2047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9.8%에서 2027년 32.9%, 2037년 35.7%, 2047년 37.3%까지 늘어나게 된다.
통계청은 1인 가구의 급증에 대해 고령층에서 부부간 이혼이나 사별 인구가 늘면서 가구분화가 이뤄지는 탓으로 분석했다. 특히 내년부터 '베이비부머' 세대가 65세로 진입하기 시작하는 것과 맞물려 고령인구도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고령가구 증가 외에 전체 연령대에서 미혼 인구가 늘어나는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047년 1인 가구 중 70대는 21.8%에 달해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80대 이상까지 합치면 전체 1인 가구 중 40.5%가 이같은 '독거 노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인 가구 중 30대 비중이 17.4%로 가장 높았지만 2047년에는 70대가 21.8%로 가장 많아진다.
2인 가구는 올해 27.5%에서 2027년 30.9%, 2037년 33.4%, 2047년 35%까지 증가한다.
2인 가구는 결혼은 했지만 아이는 낳지 않는 부부가 대표적 형태다. 지난해 이같은 가구가 전체 2인 가구 중 59.3%(309만3000가구)로 가장 많았다. 부모 중 한쪽이 자녀 한 명과 사는 가구가 24.7%(128만8000가구)로 뒤를 이었다. 2047년이 되면 부부끼리 사는 가구가 61.5%로 늘고 부모 중 한 명이 자녀 하나와 사는 가구는 20.6%로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 2047년에는 1~2인 가구가 전체의 72.3%를 차지하게 된다.
반면 4인 가구는 올해 16.4%였던 비중이 2047년까지 9.4%p 감소해 7.0%로 쪼그라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소위 전통적 형태의 가구는 사라지고 혼자 살거나 결혼을 해도 자녀는 낳지 않는 1~2인 가구로 채워지는 셈이다.
1인 가구와 마찬가지로 2인 가구도 늙는다. 2047년에는 2인 가구 45%를 70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게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부부가 자녀 한 명과 함께 사는 형태를 띠는 3인 가구 비중은 지난해 21.3%에서 2047년 19.3%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가구주 연령이 70세 이상인 고령 3인 가구는 8.8%에서 33.1%까지 급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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