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포로 수비 아쉬움 던 박동원…'위력투'로 화답한 로저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리그 KIA 타이거즈 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5회말 원아웃 넥센 박동원이 역전 솔로 홈런을 치고 조재영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8.05.17. [email protected]
2회초 로저스는 최형우와 김주찬을 각각 볼넷과 안타로 내보내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만들었고, 나지완을 상대하다 폭투를 2개나 저질러 결국 최형우의 득점을 허용했다.
2회 2사 1루에서 로저스가 김민식을 상대하는 동안 박동원이 패스트볼을 저지르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로저스는 김민식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2사 1, 2루에 몰렸다.
아쉬운 장면은 3회에도 나왔다. 3회 1사 1, 2루에서 최형우를 상대하던 로저스는 또다시 폭투를 던지면서 1사 2, 3루의 위기에 놓였다. 다행히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폭투 3개와 패스트볼 1개. 폭투로 기록됐으나 평소 수비가 좋은 박동원이 그답지 않게 블로킹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도 있었다. 포수의 블로킹이 흔들리면 투수 입장에서는 떨어지는 변화구를 마음 편히 던지기 힘들다.
수비에서 흔들린 모습을 보인 박동원은 방망이로 이를 만회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리그 KIA 타이거즈 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2회초 노아웃 주자 2, 3루 KIA 나지완 타석 때 넥센 포수 박동원이 볼을 놓치고 있다. 2018.05.17. [email protected]
비거리는 120m로 측정됐으나 좌측 외야 상단에 걸려있는 전광판을 맞출 정도로 큼지막한 타구였다.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박동원은 로저스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어찌보면 사과의 제스처였다.
안방마님의 역전포에 로저스도 화답했다.
로저스는 4회초 선두타자 나지완에 좌월 솔로포를 맞았으나 이후 한 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4회 홈런을 맞은 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물리쳤고, 5~7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끝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리그 KIA 타이거즈 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4회말 투아웃 주자 1루에서 넥센 김민성이 동점 투런 홈런을 치고 선발 투수 로저스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날 김민성은 500타점을 달성했다. 2018.05.17. [email protected]
로저스는 7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7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4승째(2패)를 품에 안았다.
경기 후 박동원은 수비에 대해 반성하고, 또 반성했다.
박동원은 "홈런을 치고 결승타가 된 것은 기쁘지만 경기 초반 나의 실수로 팀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 투수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 플레이를 한 것은 아쉬웠다. 미안했고, 스스로 생각을 많이 했다"며 "미안한 마음이 크다보니 홈런 이후 로저스와 격하게 포옹했다"고 털어놨다.
"오늘 홈런은 실투를 놓치지 않은 결과"라고 말한 박동원은 또 '자기 반성'을 했다. 그는 "최근 투수들이 워낙 잘 던져주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오늘 같은 경기를 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투수들이 더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안정감 있는 수비와 리드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로저스는 "초반에 패스트볼도 있었지만, 경기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고 신경쓰지 않았다"고 박동원을 감쌌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리그 KIA 타이거즈 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7회초 투아웃 KIA 이영욱을 삼진 처리한 넥센 선발 로저스가 환호하고 있다. 2018.05.17. [email protected]
장정석 넥센 감독은 "박동원은 우리 팀 주전 포수다. 경기 중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교체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여전히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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