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끝내 울어버린 문나윤 "잘하고 있었는데…"
다이빙 10m 플랫폼 마지막 시기 실수로 10위->22위
【광주=뉴시스】권혁진 기자 = 눈물 흘리는 여자 다이빙 국가대표 문나윤.
문나윤은 16일 광주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10m 플랫폼 예선에 출격했다.
문나윤이 세계선수권 개인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틀 전 10m 싱크로나이즈드에서 조은비(24인천시청)와 함께 했던 문나윤은 이날 홀로 플랫폼에 올랐다.
문나윤은 뒤로 뛰어 앞으로 두 바퀴 반 회전하는 1차 시기에서 58.80점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두 바퀴 반 회전을 요하는 난이도 2.9점짜리 2차 시기에서는 69.60점의 고득점으로 순위를 공동 6위까지 끌어올렸다.
흐름을 탄 문나윤은 착실히 점수를 쌓았다. 3차 시기에서도 심판 7명의 고른 점수를 이끌어냈다. 56.00점으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중에서 세 바퀴 반을 돈 4차 시기에서는 58.50점을 보탰다.
4차 시기를 끝낸 뒤 문나윤의 순위는 10위였다. 마지막 연기에서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상위 18명에게 주어지는 준결승행 티켓 확보는 무리가 없어 보였다.
야속하게도 문나윤은 5차 시기에서 크게 흔들렸다. 두 바퀴 반 회전 후 몸을 비틀어 입수하는 난이도 3.2점짜리 연기에서 25.60점을 받는데 그쳤다. 입수시 몸이 앞으로 떨어진 것이 치명적이었다.
여자 10m 플랫폼은 올림픽 정식 종목이다. 이번 대회에 결승 진출자 12명에게는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4차 시기까지의 페이스라면 준결승행은 물론 올림픽행 확정까지 바라볼 수 있었지만 예선 탈락으로 기회를 놓쳤다. 문나윤은 5차 시기를 끝으로 이번 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문나윤은 인터뷰 요청을 받자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언니 조은비는 동생의 모습에 등을 두드려주며 "괜찮다"고 격려했다.
【광주=뉴시스】이영환 기자 =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10m 플랫폼 예선, 한국 문나윤이 다이빙 연기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19.07.16. [email protected]
피날레는 좋지 않았지만 문나윤에게 이번 대회는 큰 경험이 됐다. 문나윤은 "광주에서 열려 응원과 관심 받아 너무 좋았다. 이번을 계기로 다이빙이 좀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면서 "마지막에 실수했지만 경기 자체는 잘 했다. 좋은 기운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맏언니 조은비도 고배를 마셨다. 2년 전 부다페스트 대회 때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준결승에 안착했던 조은비는 합계 263.45점으로 23위에 머물렀다. 난이도 2.9점짜리 연기를 시도했던 3차 시기가 아쉬웠다.
뒤로 뛰어 두 바퀴 반을 파이크(Pike) 동작으로 소화하는 과정 중 입수 실수가 나왔다. 24.65점이라는 낮은 점수에 8위에서 29위까지 추락했다. 남은 라운드에서 만회하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조은비는 "너무 어이없는 실수를 했다. 그것만 아니었으면 올라갈 수 있었는데 큰 실수가 나왔다. 기다렸다가 나갔어야 했는데 다리가 일찍 나갔다"고 아쉬워했다.
조은비는 이틀 뒤 3m 스프링보드에 다시 한 번 출격한다. 주 종목이 아니라 예선 통과가 쉽진 않지만 마지막인 만큼 모든 역량을 쏟을 생각이다. 조은비는 "10m가 더 자신 있었는데 아쉽다. 그래도 최선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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