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러브유어셀프①]방탄소년단 월드투어, K팝 새 이정표
1년2개월동안 세계 62회 공연 206만명
K팝 그룹 첫 미국 스타디움 공연
K팝 가수 첫 웸블리 공연
해외 가수 첫 사우디 아라비아 스타디움 공연
지난해 8월26일 방탄소년단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서울 공연 (사진 = 빅히트)
29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 더 파이널'의 마지막 공연으로 세계에서 62회 공연하며 206만2000명을 끌어 모으는 대기록을 쓰게 된다. 두 버전의 에디션으로 나누기는 했지만 단일 투어로 K팝 역대 최고 숫자다. 회당 3만3000명을 끌어모은 셈이다.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출발한 '러브 유어셀프'는 올해 4월까지 20개 도시에서 42회 공연하며 104만명을 끌어 모았다.
시작인 8월 25~26일 서울 올림픽주경기장 공연은 2회 9만명이 운집했다. 9월 5~6일·8~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 12일 미국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 15~16일 포트워스 포트워스-컨벤션센터, 20·22~23일 캐나다 해밀턴 퍼스트 온타리오센터, 28~29일 미국 뉴어크 푸르덴셜센터, 10월 2~3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 등 북아메리카 지역에서 14회 공연하며 18만명을 모았다.
특히 K팝 그룹이 미국에서 처음 연 스타디움 공연이었던 10월6일 미국 뉴욕 시티 필드에서 1회 공연에 4만명을 불러 앉혔다.
이후 유럽으로 건너가 10월 9~10일 영국 런던 O2 아레나, 1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지고덤, 16~17일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 19~20일 프랑스 파리 아코르호텔 아레나 등에서 7회 공연하며 10만명을 끌어모았다.
2018년 10월6일 방탄소년단 뉴욕 시티 필드 공연 (사진 = 빅히트 제공)
일본 외 아시아 지역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작년 12월 8~9일 대만 타오위안 국제 야구장, 올해 1월19일 싱가포르 국립 경기장, 3월 20~21·23~24일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 아레나, 4월 6~7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 경기장 등지에서 9회 공연하며 25만명을 끌어모았다.
지난 5월부터는 '러브유어셀프'의 연장선상인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를 이어왔다. 일종의 스타디움 편이다.
스타디움 월드투어는 3만 명 이상 수용하는 공연장을 순회하는 것으로 팬덤과 히트곡 수, 공연 역량 등 조건이 충족돼야 가능하다. 재작년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공연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 등이 스타디움에서 투어한다.
방탄소년단은 작년 10월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한국 가수 처음으로 스타디움 단독 콘서트를 펼쳤고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를 모두 스타디움에서 열었다. 이날 서울 공연까지 10개 도시에서 20회 공연하며 102만 2000여명을 끌어모았다. 회당 관객 5만명을 끌어 모으는 괴력을 발휘했다.
6월1일 방탄소년단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사진 = 빅히트)
이후 펼친 유럽 공연은 갖가지 이슈를 낳았다. 특히 6월 1~2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은 K팝 역사에 굵은 획을 그었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톱 뮤지션만이 오를 수 있는 무대로 방탄소년단이 주인공이 돼 K팝의 새 역사를 썼다. 자선 공연 '라이브 에이드'가 열렸고 퀸, 마이클 잭슨, 엘턴 존, U2, 오아시스, 비욘세, 마돈나, 콜드플레이 등이 이곳에서 공연했다.
영국을 비롯한 세계의 언론에서도 방탄소년단의 웸블리 공연에 대해 앞다퉈 보도했다. 영국 BBC와 NME는 웸블리 공연에 대해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하며 새 역사를 만들었다. 웸블리 공연에서 세계 최대 팝 그룹임을 증명했다"고 극찬했다.
텔레그라프는 "영어가 아닌 한국어(외국어)로 노래를 부르는 방탄소년단은 글로벌 팝 센세이션이 되기 위한 모든 규칙을 깼다. 언어와 음악 장르를 부순 팝의 국경 없는 미래를 구현하는 것 같았다"고 평했다.
6월1일 방탄소년단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사진 = 빅히트)
같은 달 7~8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공연도 대대적인 주목을 받았다. 특히 현지 매체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7일 공연에서는 방탄소년단 최신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피처링한 팝스타 할시가 직접 무대에 올라 같이 노래하기도 했다.
통신사 AFP, 르 피가로, 르몽드 등은 방탄소년단의 프랑스 공연을 자세히 전하며 "방탄소년단은 스타드 드 프랑스를 휩쓸었으며, 세계에서 한국 음악의 성공을 상징한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웸블리와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각각 2회씩 총 4회 공연하며 23만명을 불러 앉혔다.
이후 정치 문제로 한일관계가 악화된 여름 속에서도 일본 투어를 성료했다. 7월 6~7일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7월 13~14일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총 4회 공연하며 21만명을 불러 앉혔다.
이달 11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3만명을 끌어 모은 공연 역시 대대적인 조명을 받았다.
방탄소년단 사우디아라비아 콘서트 (사진 = 빅히트 제공)
무엇보다 콘서트 문화에 대해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현지 문을 열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부여됐다. 여성의 사회 활동이 제약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축구 경기가 열리는 이 경기장의 출입은 약 1년 전에 허용됐다. 방탄소년단이 그 문을 더 크게 열어 젖힌 것이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사우디 팬들의 반응은 다른 나라 못지않았다. 무엇보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히잡, 니캅을 두른 여성들이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가는 곳마다 신드롬을 일으켰던 방탄소년단은 26~27일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 더 파이널'을 펼쳤다. 서울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들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아미들이 찾으면서 ‘글로벌 축제’가 됐다. 이날 그 축제가 화룡점정한다.
공연 매출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과 6월 성료한 북아메리카, 유럽, 브라질 공연은 미국 빌보드 월간 '박스스코어'와 폴스타 '라이브75' 등 투어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 세계적인 티켓 파워를 과시했다.
세계 라이브 투어와 페스티벌 전문 매체 폴스타(Pollstar)가 지난 6월28일(현지시간) 기사에서 "방탄소년단은 현재까지 16회 공연 중 12회 공연을 마쳤으며 박스오피스 매출액 7800만 달러(약 900억원)를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7월 일본 공연이 포함이 돼 있지 않을 때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번 서울 파이널 공연 3차례 일정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을 때다. 이 공연들 수익까지 합치면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로만 2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이 예상된다. 이 투어 에디션 전편인 '러브 유어셀프'까지 합치면 매출은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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