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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윤재순 詩 논란에 "잠재적인 성범죄자 특징 보이는 분"

등록 2022.05.17 11:26:23수정 2022.05.17 11: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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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최영미 시인 2022.05.1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최영미 시인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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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2018년 한국 문단계 미투 운동을 이끈 최영미 시인이 최근 논란이 되는 윤재순 대통령 비서실 총무비서관에 대해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분"이라고 평가했다.

최 시인은 지난 16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나와 윤 비서관이 과거 쓴 시 '전동차에서'에 대해 이야기하며 "청소년기 자아가 고착된 사람처럼 보인다. 성에 대한 인식이나 욕망이 청소년기에 고착된 남성의 욕망을 읽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이분을 감옥에 보낼까 말까를 결정하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이분이 공직을 수행하는 데 적합한가를 결정해야 하는데 법 이전에 도덕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송을 통해 "잠재적인 성범죄자의 특징이 보이는 분을 굳이 나라를 대표하는 비서관으로 앉혀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시인은 윤 비서관이 과거 쓴 시에 대해 "주관적인 기준으로는 시보다는 산문에 가까운 글"이라며 "언어의 밀도가 아주 낮고 창의적인 표현도 거의 없다. 재치나 은유, 기법적인 측면에서도 조금 수준이 낮다"고 평가했다.

이 시를 성추행 가해자에 대한 풍자시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구차한 변명"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 시인은 "풍자라면 위트나 유머가 깃들어야 하는데 어떤 풍자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보는 분들의 기본적인 문학적 소양에 대해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해당 시가 시기적으로 미투 운동 이전의 시이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감안해 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서는 "굉장히 잘못된 인식"이라며 "이미 1994년 4월에 성폭력특별법이 제정돼 시행됐다. 이미 (시를 집필한) 그 당시부터 성추행은 범죄였다"고 비판했다.

최 시인은 "시인도 예술가도 한 사회의 구성원이고, 지켜야 할 선이 있다고 생각한다. 공동체 일원으로서 표현의 자유는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면 안 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비서관은 검찰 공무원으로 재직하던 2002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해 출간한 시집에 논란의 시 '전동차에서'를 발표했다. "전동차에서만은 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 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나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 보고 엉덩이를 살짝 만져 보기도 하고 그래도 말을 하지 못하는 계집아이는 슬며시 몸을 비틀고 얼굴을 붉히고만 있어요" 등의 구절이 등장해 최근 논란이 됐다.

진보 성향의 문학계 인사인 류근 시인은 이에 대해 자신의 SNS를 통해 "실패한 고발시, 실패한 풍자시, 실패한 비판시일 수는 있어도 '성추행 옹호시'라고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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