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역 KTX 탈선사고 10일께나 복구가능…잇단 사고에 '패닉의 코레일'
8일 사고로 무궁화호 운행도 차질, 급강하한 날씨 탓 가능성도
열차사고 잇따라 특단의 대책 목소리 더 커질듯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8일 오전 코레일 강릉발 오전 7시30분 서울행 KTX 산천 고속열차가 강원도 강릉시 운산동 구간에서 탈선, 코레일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2018.12.08. [email protected]
KTX 관계자는 "복구에 36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곳 사고지점은 선로 특성상 복귀가 어려운 지점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복구가 이루질때까지 경강선을 이용하는 고객들과 강릉역 일반열차 고객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 강릉역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TX 806열차가 출발 10여분만에 탈선했다. 동력차 2량을 포함해 10량이 탈선해 타고 있던 승객 197명 중 14명과 승무원 1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이 사고로 일부 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어 강릉선을 지나는 KTX는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서울역에서 진부역 구간은 정상 운행되지만 진부역에서 강릉역 구간은 운행이 중단돼 대체버스로 우회수송 중이다.
또 강릉역에서 출발해 태백선-영동선을 이용하는 일반열차 중 강릉역을 출발하는 무궁화호 1636열차, 1638열차, 1681열차도 운행이 중지됐다.
현재 코레일은 200여명의 인원을 동원해 사고현장서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복구는 10일 오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고 원인은 갑작스런 날씨 하강으로 인한 선로 수축 등 기온의 영향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운행 조정된 열차의 승차권 구입 고객에게 문자를 통해 연계수송, 운행중지, 전액환불 등을 안내하고 있다"면서 "우선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있으며 국토부와 함께 정확한 사고경위 및 원인을 파악중이다"고 말했다.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8일 오전 코레일 강릉발 오전 7시30분 서울행 KTX 산천 고속열차가 강원도 강릉시 운산동 구간에서 탈선했다. 2018.12.08. [email protected]
지난달 20일 오후 5시께 충북 청주 오송역에서 KTX 열차 전기공급 중단으로 고속철도 운행이 중단됐다. 이 사고는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경부선과 호남선, 상·하행선 열차 120여 대의 운행이 지연되면서 큰 혼란이 벌어졌다.
코레일은 사고가 나자 즉각 원인파악에 나서 충북도를 원인 당사자로 지목, 손해배상을 추진하는 한편 철도시설공단과도 원인 제공 여부를 두고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다.
특히 코레일은 사고예방을 위한 특단의 조치라며 차량 분야 총괄책임자와 주요 소속장 4명을 보직 해임하면서 종합안전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같은달 19일 오전 1시 9분께는 서울역으로 들아오던 KTX 열차가 선로 보수 작업 중이던 포크레인의 측면을 들이받아 작업자 3명이 다치기도 하는 등 한달새 열차사고가 10여건이나 발생했다.
코레일은 사고 발생때 마다 사고예방 교육과 메뉴얼 제작, 국토부와 함께 대책마련에 들어가는 한편 잇따른 사고에 오영식 사장 책임론이 급부상되면서 정부와 국회에 '재발방지 대책 확립'을 약속했다. 하지만 코레일은 이날 가장 심각한 열차사고인 탈선 사고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코레일은 오 사장 취임 이후 철도사고는 전년 동기 대비 8.3%, 운전장애는 17.4% 감소했다고 항변하고 있으나 이날 강릉역서 발생한 사고 같은 고속열차 KTX 탈선사고는 최근 없었다.
크고 작은 잇따른 사고에도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고속열차 탈선사고는 대규모 인명피해를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코레일에 특단의 대책이 또다시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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