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청장 재선거 '시끌'…민주 후보들 "전략공천 중단” 요구
국민의힘, 무소속 후보가 사실상 국힘후보 자임
민주당, 인재영입 인사 전략공천설 두고 갈등 폭발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이동한 전 대전 중구 부구청장이 15일 오전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회견을 열고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중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2024.02.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민의힘(국힘)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귀책사유 선거구 무공천' 원칙에 따라 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이 무척 높다.
문제는 더불어민주당이다. 최근 중앙당의 전력공천에 이미 선거를 준비하는 예비후보자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지역구 국회의원과 중앙당 최고위원을 공격하면서 내홍이 심각하다.
이런 가운데 무소속 이동한 예비후보는 15일 대전시의회에서 출마회견을 했다. 이 예비후보는 평소 국힘 예비후보들이 입는 붉은색 선거운동복과 흰색 운동복을 번갈아 입는다.
선거운동복에는 '국민의힘'을 연상케 하는 '중구구민의 힘'이라는 문구를 써, 사실상 자신이 국힘 후보라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 그는 "시장은 물론, 시·구의원, 국회의원, 중앙부처 장차관, 대통령을 찾아다니며 중구 발전을 호소할 수 있는 다양한 인적네트워크가 있는 구청장이 있어야 한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나, 선거 후에는 당락과 상관없이 국힘으로 입당할 예정"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동한 예비후보가 대덕구 부구청장을 지내다가 지난해 12월4일 중구 부구청장으로 부임한 뒤 두달만에 중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하자 국힘소속 이장우 시장과 이 예비후보의 '정치야합' 이라며 주민에 대한 사죄를 요구하고 있다.
국힘에선 김연수 전 중구의회 의장과 윤선기 전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부위원장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예비후보가 사실상 국힘 후보로 활동하는 모양새가 확연해지자 선거운동을 중단한 상태다.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4월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에 도전장을 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8일 오전 대전시의회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입인사인 김제선(60) 희망제작소 이사 전략공천설에 반발하며 박정현 최고위원과 황운하 시당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2024.02.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민주당은 국힘소속 전 구청장의 귀책사유로 치러지는 만큼 일찌감치 6명의 에비후보들이 공천경쟁을 펼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중앙당 인재영입인사로 김제선 희망제작소 이사가 합류하면서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아지자 갈등이 폭발했다.
강철승·권중순·김경훈·이광문·전병용·조성칠 예비후보는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김 이사를 '낙하산 후보' 라고 규정하고 "현재 판세로는 민주당이 압도적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고, 중구에서만 망치는 것이 아니라 동구와 대덕구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총선 '보이콧' 까지 시사했다.
특히 김 이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 대덕구청장 출신의 박정현 최고위원과 중구 지역구 현역 의원인 황운하 시당위원장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면서 최고위원직과 시당위원장을 사퇴하라고 강력히 공격했다.
예비후보들의 강한 반발이 일자 황운하 시당위원장이 입장문을 내면서 "경선을 요구하는 예비후보들의 입장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이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도 연출됐다.
지역 정치권에선 기초단체장 재선거 후보결정을 두고 현역 국회의원이 자신의 거취까지 연결지은 입장문을 낸 것 자체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비춰지고 있다.
당원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자칫 중구청장 후보선정을 두고 빚어지는 갈등이 중구 지역구는 물론 대전지역 전체 선거구로 미칠 악영향을 우려한 목소리가 워낙 많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윤양수 현 중구의회 의장도 오는 20일 개혁신당행과 함께 구청장 선거 도전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해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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