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호 출범 D-5]오인환·장인화 사장 거취는 어떻게 되나
최 내정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용퇴론 꾸준히 제기됐지만 유임 분위기↑
최 내정자, 변화보다는 안정 택해…조직 안정 후 올해 연말 내년초 변화줄 듯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포스코 차기 회장 취임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쳤던 오인환, 장인화 사장의 거취는 어떻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재계 안팎에서는 그동안 최정우 포스코 회장 내정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차원에서 경쟁자들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추측이 다수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 내정자는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모습이다. 내년 3월 실시되는 정기 주주총회 이전까지 경영진 교체를 최소화함으로써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23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을 CEO 후보가 되는 사내이사 후보로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최 내정자는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최 내정자에 대한 회장 선임과 사내이사 선임의 건 등을 다룰 예정이다.
현재 포스코 사내이사는 권오준 현 회장을 비롯해 오인환 사장, 장인화 사장, 유성 기술투자본부장(부사장), 전중선 가치경영센터장(부사장) 등 5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인환 사장과 장인화 사장에 대한 사내이사 교체의 건 등이 안건으로 올라와 있지 않다는 것은 내년 3월로 예정 돼 있는 임기를 채울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최 내정자가 포스코 경영진을 교체함으로써 변화를 주기보다 기존 인물을 중용하면서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비춘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 내정자가 인수위원회를 별도로 꾸리지 않고 조용히 인수인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는 현 회장인 권오준 회장과도 차별화된 행보다.
권 회장의 경우 인수위원회를 통해 2014년 3월 취임을 2주 앞둔 시점에서 사내이사 5명 중 3명에 대해 쇄신 차원에서 교체 방침을 알린 바 있다.
이들의 사내이사직이 유지될 경우 포스코는 최 내정자를 필두로 2명의 사장이 이끌어가는 3인 각자 대표체제가 된다.
다만 현 사내이사 전원을 권 회장이 임명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 내정자가 올해는 아니더라도 내년 정기인사 시즌에는 포스코 조직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최 내정자가 회장 선출 기간 동안 '무색무취의 후보'라는 평가를 들었던 만큼 자신만의 포스코를 보여주기 위해 조직에 변화를 주면서 인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술직이 아닌 최 내정자 빝에 생산과 기술을 총괄하는 인사를 두는 방안을 비롯해 권 회장 라인 인사 숙청 등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 내정자가 포스코에 러브레터를 보내주세요라는 글을 올려 소통을 강조한 만큼 당장의 급격한 변화보다 소통을 통한 안정을 도모하는 행보로 읽힌다"며 "조직에 대한 변화는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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