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마친 BMW 잇단 화재…신뢰성 추락
4일, 16일 이어 20일 또 불 나…BMW "실수…신차교환"
전문가 "소프트웨어 결함 가능성…리콜마쳐도 불날 것"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BMW 차량 화재 관련 결함 리콜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BMW 서비스 센터에 수리를 기다리는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2018.08.20. [email protected]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49분께 경북 문경의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리던 BMW 520d 승용차에 불이 났다.
이 차량은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174.4㎞지점을 달리던 중 화재가 났다.
운전자가 차를 갓길에 세운 후 급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속도로 옆 야산에 불이 옮겨 붙으며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이 불로 BMW 승용차가 전소됐다. 야산에 옮겨붙은 불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진화됐다.
불이 난 차량은 이달 초 화재사고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안전진단을 받았지만 특별히 부품을 교체하지 않았고, 운행정지 대상도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진단을 마친 차량에서 불이 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 4일 전남 목포에서 주행 중 화재가 난 BMW520d 차량은 사고 사흘 전 BMW 서비스센터에서 안전진단을 받은 결과 '정상' 판정을 받았다.
지난 16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져있다 연기가 피어오른 2014년식 GT 30d xDrive 차량 역시 안전진단을 마친 차였다.
BMW의 안전진단을 통과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4일 오후 2시15분께 전남 목포시 옥암동 모 대형마트 주변 편도 2차선 도로를 주행하던 김모(53)씨의 BMW 520d 차량에서 불이 나 119에 의해 19분만에 진화됐다. 2018.08.04. (사진 = 목포소방서 제공) [email protected]
김 교수는 "정황상 (BMW가) 속이는 부분이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폭염이 가시고 화재가 줄어들면 문제가 희석될 수 있는 만큼 소프트웨어 등을 빨리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BMW가 소프트웨어에 손을 댔다면 이번 리콜은 잘못된 리콜"이라며 "이대로라면 리콜을 해도 불이 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3주간 10만6317대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해야 하는 상황에서 BMW가 허술한 진단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누리꾼 'gain****'는 "안전진단이 출석체크를 하는 건가요"라며 의문을 나타냈고, 'ctm1****'는 "안전진단을 한 것이냐. 본넷만 열어본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존에 발생한 안전진단 완료 차량 두 대의 화재사고는 직원의 실수로 인해 진단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해당 차량에 대해서는 신차로 교환해주는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일 사고가 발생한 520d 차량에 대해서는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