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50조 투자로 미래 먹거리 확보…개혁안 빠져 아쉬워
2년 전 발표 데자뷔…투자-고용 규모도 비슷
호텔롯데 상장 등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 없어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뇌물 혐의 관련 2심 재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하고 있다.신 회장은 8개월만에 풀려나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email protected]
향후 5년간 국내외 전 사업부문에 걸쳐 5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고용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유통 부문에서 온라인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하고 화학 부문에서 국내외 설비를 신설 혹은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이날 발표한 투자계획을 통해 그룹의 양 축인 유통부문과 화학부문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통부문에서는 온라인 사업의 역량을 업계 1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화학부문은 국내 생산 거점인 여수, 울산, 대산 지역에 지속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여나간 것.
채용도 향후 5년간 7만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내년 1만2000명을 채용하고, 2019년에는 경영정상화 및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올해보다 약 10% 증가한 1만3000명 이상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대부분의 일자리가 이커머스 부문에 집중될 예정이다.
신 회장은 복귀 후 첫 회의에서 "어려운 환경일수록 위축되지 말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기업가치를 적극 제고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재계 일부에선 당초 신 회장의 석방 이후 8개월간 총수 부재로 멈췄던 경영시계가 재가동되면서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창출을 발표할 것이란 예상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대대적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막상 2년전인 2016년 경영혁신안 발표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2016년 경영혁신안에서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발표를 한 바 있고, 호텔롯데 상장과 같이 부득이하게 진행되지 않은 것 말고는 상당 부분 완료가 됐다"며 "다만 호텔롯데 상장은 장기적으로 봐야 할 과제라 당장 세부적 계획을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고용과 관련해서는 "2년 전 7만명 고용을 발표하긴 했지만 2016~2018년 그룹 안팎으로 이슈가 워낙 많아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대부분의 대기업이 고용을 줄이는 추세에서 롯데는 계획을 줄이지 않고 2년전 발표를 유지하면서, 올해보다는 고용을 늘려가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석방 이후 곧바로 출근해 약 보름 간 한국롯데에 대한 현안 보고를 받은 신동빈 회장은 이날 오후 일본으로 출국해 일본롯데 경영진과 만나 보고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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