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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 흰개미 들끓을 때는…'셀프관리 매뉴얼' 나왔다

등록 2022.02.07 11:15:00수정 2022.02.07 11: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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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현장점검 사례 1000여 건 분석해 제작

[서울=뉴시스] 서울시는 한옥 거주자 누구나 집을 스스로 점검하고, 직접 수선까지 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한옥 유지관리 매뉴얼'을 전국 최초로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2.0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시는 한옥 거주자 누구나 집을 스스로 점검하고, 직접 수선까지 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한옥 유지관리 매뉴얼'을 전국 최초로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2.0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한옥에 목재보호제 칠을 주기적으로 하면 직사광선이나 빗물 등으로 인한 목재 탈색을 예방할 수 있다. 또 마루널 사이 틈새가 발생했을 때는 마루널의 한 구획을 해체한 후 부목과 망치를 사용해 틈새가 없게 조이면서 재설치하면 된다.

목재에 흰개미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목구조 하단부에 구멍을 뚫은 뒤 약품을 투입하고 목재 메꿈제로 구멍을 막으면 된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한옥출동119' 서비스를 통해 축적해온 1000여건의 한옥 현장점검 및 수선 상담, 한옥 수선사업 관련 자료, 다양한 한옥 전문가의 자문 등을 토대로 이 같은 수리방법 등이 담긴 '한옥 유지관리 매뉴얼'을 제작했다고 7일 밝혔다.

한옥 거주자 누구나 집을 스스로 점검하고, 직접 수선까지 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매뉴얼은 전국 최초다.

국가한옥센터의 '한옥 인식 및 수요특성' 조사에 따르면 한옥에 거주 의향이 없는 이유에 '유지에 손이 많이 가고 어려울 것 같다', '유지비·관리비가 많이 나올 것 같다' 등의 응답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겨울철 난방문제', '생활의 불편함' 등 다른 이유들이 감소하는 것과 달리, 한옥의 유지관리에 대한 부담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옥은 내구성이 약한 자연 재료로 만들어진 데다가 기와, 기둥, 서까래, 마루, 창호 등 내·외부 구조도 복잡해 꾸준한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목재를 많이 사용하는 특성상 흰개미·곰팡이 발생, 기둥 갈라짐, 마루널 사이 틈새 발생 등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럼에도 한옥 수선 및 유지관리 방법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해 전문가가 아니면 집을 수리·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해당 매뉴얼은 한옥의 현재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부터 다양한 손상 유형과 그에 따른 조치 및 수선 방법까지 한옥의 유지관리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한옥 거주자가 수선 시기를 놓치지 않고 한옥을 유지 관리하도록 지원해 누수, 균열, 부식, 뒤틀림 등 손상이 확대되는 것을 방지할 전망이다.

이번 매뉴얼에는 한옥 유지관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서울 도심형 한옥의 이해와 유지관리 ▲서울우수한옥 유지관리 사례 ▲효율적 유지관리를 위한 설계·시공시 유의사항도 담겼다.

서울시 한옥 소유자는 서울한옥포털에서 오는 28일까지 신청 접수 매뉴얼 책자를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다. 서울한옥포털 자료실에서도 온라인 무료 열람·다운로드 할 수 있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서울한옥 유지관리 매뉴얼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정보가 담겼다"며 "한옥 거주 시민과 한옥 주거에 관심 있는 시민에게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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