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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멜로니총리, EU방문 "우린 화성인 아냐" 극우집권 우려 불식 노력

등록 2022.11.04 07:03:24수정 2022.11.04 08: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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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정상들 만나 유럽연합 창립 주축국 역할 강조

"우크라 지원 공고, EU내부의 극우 이단자 안될 것"

일부에선 유럽연합의 내부로부터의 붕괴 우려도

[로마=AP/뉴시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로마 상원에서 새 내각에 대한 신임안 투표에 앞서 연설하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는 우크라이나가 자신을 스스로 방어할 능력을 갖추도록 도울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는 것만이 평화를 달성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상원은 찬성 115표, 반대 79표로 내각 신임안을 의결했다. 2022.10.27.

[로마=AP/뉴시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로마 상원에서 새 내각에 대한 신임안 투표에 앞서 연설하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는 우크라이나가 자신을 스스로 방어할 능력을 갖추도록 도울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는 것만이 평화를 달성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상원은 찬성 115표, 반대 79표로 내각 신임안을 의결했다. 2022.10.27.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이탈리아의 극우 정당 출신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를 3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방문해 앞으로 이탈리아가 유럽연합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세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 창립 멤버인 이탈리아 총리의 이 발언을 두고 그것이 약속인지 위협인지 불분명하다는 반응과  협조적 태도에 안심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극우 정부가 들어선 이탈리아의 총리의 방문은 27개 회원국 정상들 가운데 첫 취임 인사를 하러 본부를 찾은 다른 정상의 방문과는 확연히 다르다.

일부에서는 멜로니 정부가 그렇지않아도 수 많은 난제들에 봉착해 있는 유럽연합의 울타리 안에 새로운 극우의 위협을 들여놓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멜로니 총리는 브뤼셀을 찾아 유럽연합의 최강 리더들인 로베르타 멧솔라 유럽의회 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대통령),  샤를 미셸 유럽정상회의 위원장 등을 모두 만난 뒤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멜로니는 그들의 환영, 함께 나눈 대화에 대해서 "솔직하고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회담후 기자들에게 "분위기가 매우 좋다.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해야 불필요한 구설을 없앨 수 있다"면서 "우리는 화성인이 아니다.  우리도 우리 입장을 설명할 수 있는, 뼈와 살을 가진 인간들이다"라고 말했다.

멜로니는 유럽연합 지도자들과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폭등,  유럽 남부 국경에서 이민쇄도의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이탈리아의 입장 등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의 10년 된 '이탈리아의 형제들'은 지난달 22일 총선에서 2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최대 정당이 됐고, 이주자들에 반대하는 마테오 살비니, 보수 성향이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과 친밀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함께 연합해 상·하 양원 신임투표에서 승리했다.

이 때문에 무솔리니의 후예라는 등 신 파시스트의 뿌리로 평가되는 멜로니의 정당과 보수연정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특히 유럽연합 정상들 간에는 유럽연합의 법과 원칙으로 통치되는 서구 자유민주주의의 연합체가 극우 정부를 가진 국가때문에 내부로부터 분열하거나 붕괴할 것에 대해 큰 두려움이 팽배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 내부에서는 멜로니 정부와 그의 극우파 연정 내각과 너무 친밀하게 일하지 않도록 거리를 두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특히 멜로니가 유럽연합이  이탈리아에 대해 성소수자 정책에서부터 국내  경제 정책에 까지 간섭하며 이민문제에 대해서도 너무 느슨하다고 공격해왔던 것을 떠올리며 이를 계속할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그 동안 폴란드와 헝가리도 비슷한 비판을 받아왔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유명한 자유주의자로 유럽연합이 중요한 문제로 만장일치 의견결정이 필요할 때 언제나 장애가 되곤 했다.

하지만 멜로니는 1957년 로마조약으로 탄생한 유럽 연합에 대해서 공격하는 일은 원치 않는다고 천명했다.  특히 이탈리아는 유럽연합을 떠나 독자적인 노선을 가거나 유로 통화 사용을 거부할 만큼 강력한 입장에 있지 않다.

 국내 총생산의 140%에 달하는 국가부채와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경제위기로 약 2000억 유로의 재건 기금을 얻기로 한 것 때문에도  이탈리아에 대해서는 유럽연합이 정치적인 권한을 상당 부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의 외교 정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  미국과 공동 노력을 하는 방향으로 결정되었기 때문에,  멜로니는 새 내각이 너무 친 러쪽에 기울지 않을까 하는 회원국들의 시선도 극복해야할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달 이탈리아 포르자 당의 베를루스코니가 동료 의원들에게 푸틴과의 새로운 우의를 자랑하며 생일선물 교환 사실을 밝혔을 때  멜로니는 즉각 이를 밟았다.

"이탈리아는 우리의 새 정부로 인해 서방 측의 취약한 고리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멜로니는 선언했다.

멜로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강력하게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거듭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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