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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SK하이닉스, 지난해 4분기 1.7조 적자(종합)

등록 2023.02.01 11:34:36수정 2023.02.01 11: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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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부진 직격탄…10년만 적자 전환

업계 재고 사상 최대…하반기 개선 전망

시설투자 50% 축소…"추가 감축은 안해"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동효정 기자 =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SK하이닉스가 10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분기 단위 영업 적자가 나온 건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1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 44조6481억원, 영업이익 7조66억원, 순이익 2조43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3.5%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해 현재 반도체 업계 전반의 재고가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요가 줄고 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4분기 경영실적은 적자로 전환됐다. 4분기 매출은 7조6986억원, 영업손실은 1조7012억원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낸드 사업과 관련한 키옥시아, 솔리다임 등에 대한 1회성 비경상적 비용이 발생하는 등 영업외 손실이 2조5230억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의 경우 가치 평가 결과 4분기 약 6000억원 손실이 발생한 것을 반영했으며 기타 낸드 시황 악화에 따른 솔리다임 사업 손실과 무형자산 손상액이 포함된 내역"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낸드 관련 무형자산 손실액은 1조55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재고 부담 사상 최대…차세대 D램 DDR5는 늘린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재고 상황을 고려해  차세대 D램인 DDR5 공급량은 늘리고 DDR4는 줄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회사 측은 "하반기 수요 모멘텀은 신규 중앙처리장치(CPU)와 DDR5"라며 "현재 DDR5 재고는 업계에 없고, 재고 부담은 DDR4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DDR4와 DDR5로 갈라서 본다면 서버 재고 부담은 DDR4에 집중돼 있고 DDR5는 늘려가야 할 상황"이라며 "그런 면에서 DDR4는 좀 줄이고 DDR5으로 늘려가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CPU를 출시하고,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신제품 수율 안정화를 달성해 수요 개선에 따라 양산 확대 준비를 갖췄다"며 올해 중반 차세대 제품 1b나노미터와 238단 양산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D램 1a나노미터와 낸드 176단 생산 비중이 20%, 60% 수준에 도달했으며 일부 제품 이미 성숙 수율에 도달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투자 축소로 인해 1a나노미터와 낸드 176단 생산 비중 확대 폭은 크지 않지만 차세대 제품인 1b나노미터와 238단 양산 준비를 병행해 미래 수요에 대비하고 제품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청주=뉴시스] SK하이닉스 M15 공장.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SK하이닉스 M15 공장.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하반기 시장 상황 개선…추가 투자 감축 없다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 역시 다운턴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2023년 전체적으로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투자 규모는 2022년 19조원 대비 50% 이상 줄인다는 기조를 유지한다. 단 DDR5·LPDDR5, HBM3 등 주력 제품 양산과 미래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 추가 감축은 없다고 공언했다.

SK하이닉스는 "전년 캐펙스(시설투자)에 대한 규모와 현재 팹 규모, 필수적인 인프라 투자 등을 고려한다면 이미 적정 수준으로 어느 정도 축소를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투자 감축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적 악화로 유상증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SK하이닉스는 "과감한 투자 축소와 경비 절감 노력을 통해 시황 악화에 대응하고 있고 잉여현금흐름 창출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며 "유상증자는 자금조달 방안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IT 기업들이 고점 대비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진 메모리 반도체의 사용량을 늘리며 점진적으로 시장 수요도 반등할 것이란 기대다.

김우현 부사장(CFO)은 "당사가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반등시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업계 감산 영향이 1분기부터 가시화되고 투자 축소로 향후 공급 여력 또한 줄어들게 되면 올해 중 재고 정상화가 이뤄지고 내년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업턴(상승 국면)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당사는 이번 다운턴(하강 국면)을 잘 극복하고 견고한 체질로 무장해 글로벌 초일류 기술기업으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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