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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당신만을 위해" 맞춤 화장품…새역사 쓰는 K뷰티[식약처가 간다]

등록 2023.07.23 11:01:00수정 2023.07.23 11: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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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화장품·조제관리사 제도 안착

코로나 엔데믹 시대, 새로운 시장 기대

점점 커지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겨냥

[서울=뉴시스] 황재희 기자 = 식약처 화장품정책과 김지연 사무관이 아모레 성수에서 맞춤형 화장품 제작을 위해 AI 피부 측정을 하고 있다. 2023.07.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황재희 기자 = 식약처  화장품정책과 김지연 사무관이 아모레 성수에서 맞춤형 화장품 제작을 위해 AI 피부 측정을 하고 있다. 2023.07.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기존에 나온 파운데이션 화장품 21호는 너무 밝고 23호를 쓰면 칙칙해요.”

화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봤을 것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파운데이션이나 쿠션 제품 색상이 내 피부 색깔과 딱 떨어지지 않아 애매한 얼굴색이 되는 경우를.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해고자 맞춤형 화장품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 ‘맞춤형화장품’ 제도를 마련했다.

맞춤형 화장품이란 개인 피부진단 결과, 선호도 등을 반영해 제조시설이 아닌 판매장에서 즉석으로 이를 혼합·소분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화장품을 말한다. ‘나만의, 나에게 맞는’ 제품을 소비자의 트렌드에 맞춰 다품종 소량 제품 생산이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로, 2016년부터 시범사업을 해왔다.

기성품이 잘 맞지 않는 경우 화장품 내용물을 소분하거나 화장품 내용물에 다른 화장품의 내용물 또는 식약처장이 정하는 원료를 혼합해 나만의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

맞춤형화장품 판매를 위해서는 ‘맞춤형화장품 판매업 신고’를 하고 판매장마다 전문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국가자격)를 둬야 한다. 올해 6월 기준 맞춤형화장품 판매 업소는 215곳이며,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는 총 6181명이 배출됐다.

화장품이 규제를 받지 않는 타국가에서 화장품 소분 등 맞춤형으로 화장품을 판매하는 곳은 존재하나 맞춤형화장품을 제도화한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이다. 고로 조제관리사가 존재하는 국가도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제도 시행 시기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 맞물리면서 화장품 시장이 다소 주춤했으나, 화장품 업계는 엔데믹 시대를 맞아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8일 4명의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가 근무하는 ‘아모레 성수’를 직접 찾았다. 아모레 성수는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와 제품 1300여개를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날 조제관리사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와의 상담 및 피부톤 측색 결과에 따라 고객의 피부 톤에 가장 자연스러운 파운데이션·쿠션 컬러를 찾아주는 업무를 하고 있었다.

시중에 판매되는 파운데이션의 경우 보통 적게는 2개, 많게는 5개의 컬러로만 구성돼있으나, 아모레 성수 ‘헤라 실키스테이 커스텀매치’의 경우 125가지 컬러를 보유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피부측정을 통해 125가지 컬러 중 나의 피부톤과 가장 잘 맞는 제품을 선택하고 구매할 수 있다.

아모레 성수 이지영 조제관리사는 “맞춤형화장품의 경우 하루에 8명에서 최대 16명까지만 상담·조제가 가능한데 인기가 매우 많다”며 “시중에 판매하지 않는 나만의 화장품인 만큼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고 재구매율도 그만큼 높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에는 여자들뿐 아니라 남자들도 화장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실제로 직접 예약해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며 “주변만 봐도 맞춤형화장품은 갈수록 인지도도 올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황재희 기자 = 아모레 성수 이지영 조제관리사가 맞춤형화장품 제조를 하는 모습 2023.07.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황재희 기자 = 아모레 성수 이지영 조제관리사가 맞춤형화장품 제조를 하는 모습 2023.07.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맞춤형화장품은 이 같은 색조 외에도 유전체 분석을 통한 스킨케어 제품 추천과 3D프린팅을 통한 개인 맞춤형 마스크팩, 맞춤형 향수, 맞춤형 세정제품 등 다양하다. 친환경 트렌드에 맞게 소분 판매도 가능하다.

식약처는 맞춤형화장품 제도가 새로운 창업 및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뷰티 산업의 새로운 시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제품 기술력과 함께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 기술 융합 능력에 의해 화장품 경쟁력이 결정되는 ‘뷰티테크’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현장에서는 식약처와 아모레퍼시픽 김영소 상무 등 관계자가 모여 맞춤형화장품 제도개선 및 애로·건의사항 등을 논의했다.

앞서 식약처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조제관리사 자격 취득 후 받아야 하는 최초의 교육을 면제하고, 조제관리사 전문성을 인정해 자격 취득 시 책임판매관리자 자격을 가질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한 바 있다.

식약처 신준수 바이오생약국장은 “맞춤형 화장품은 중국 베이징·상하이 등 지역에서도 시범사업을 하기 위해 우리 제도를 벤치마킹했으며, 화장품 주요국 규제기관이 참여하는 국제협의체인 ICCR을 통해서는 브라질이 이를 도입하기 위해 우리(식약처)에게 제도를 물어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맞춤형화장품 제도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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