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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이재명 '체포안 부결' 요청에 "역효과 야기"

등록 2023.09.20 15:32:08수정 2023.09.20 16: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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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이재명 메시지, 도움 될 거라고 보지 않아"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빈자리가 눈에 띄고 있다. 이 대표는 녹색병원에서 수액을 맞으며 21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2023.09.20.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빈자리가 눈에 띄고 있다. 이 대표는 녹색병원에서 수액을 맞으며 21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2023.09.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비이재명(비명)계는 20일 이재명 대표가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결을 요청한 것에 대해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 비명계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참 속상하다"며 "이게( 이 대표의 페이스북 글)  도움이 될 거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 쪽에서 강경하게만 가면 당이 엉망이 될 것 같다. 가결된다면 어떻겠나. 당이 난리나지 않겠나"라며 "한 쪽에 명분을 좀 주고 설득하고 그래야 하는데, 명분도 주지 않고 계속 몰고가기만 한다면 가결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투표 결과에 대한 표 계산이 가능한 지 묻자 "(표결에) 가봐야 안다"면서도 "저는 이거 수습 잘 못하면 가결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표 계산을 해본 건 아니지만 그런 느낌을 받았다"며 "지도부 입장에선 개연성이 10%라도 있으면 차단하는 게 좋지 않나"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도부가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지 모르겠다. 빨리 결단을 좀 내려야 한다"며 "예를 들어 '박광온 원내대표라도 이런 이런 부분을 이후에 어떻게 할테니 좀 도와달라'고 설득을 해야하는데, 그런 노력들이 좀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명백히 불법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검찰독재의 폭주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세워 달라"고 호소했다.

체포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표결을 하루 전에, 특히 민주당이 이날 오후 4시 의원총회를 계획하고 일정 공지를 한 뒤 이러한 입장을 밝힌 것을 미루어보면 사실상 당에 부결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비명계 의원은 뉴시스가 이 대표 입장문을 봤는지 묻자 "안 본 것으로 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이날 오전 본회의에 보고됐다. 국회법에 따라 '보고 후 24시간 뒤, 72시간 이내 표결'이 진행돼야 해함에 따라 오는 21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체포동의안 표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놓고 엇갈린 입장이 나타나고 있다.

소위 친명계로 불리는 쪽에서는 현 상황을 검찰의 정치탄압으로 규정하며 부결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비명계에서는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고, 당 밖에서 씌워놓은 '방탄'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가결 처리한 뒤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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