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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불신임' 이재명·친명계 동시 타격…"정신 못 차려"

등록 2023.09.22 11:35:35수정 2023.09.22 12: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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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정제하면서 "민주 여전히 정신 못차려" 비판

이재명 영장 심사로 혼란 가중…구속시 국회 마비

혼란에도 '민생 챙기기' 부각…"민생 차질 없도록"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윤재옥 원내대표.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9.22. suncho21@newsis.com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윤재옥 원내대표.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9.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은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해 "불신임", "민심을 따른 결과"라 평가하면서도 민주당 친명계를 향해 "이 대표 호위에 나서지 말라"고 압박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또 민주당에 '민생 대결'을 펼치자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내홍에 빠진 민주당과 달리 '민생 챙기기'에 나선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남은 21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오후 늦게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대표 체포동의안 통과에 따른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지도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는 데 입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 결정에 따라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는 평소와 달리 정제된 발언들이 주를 이뤘다. 다만, 일부에서는 친명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체포동의안 부결을 선택한 136명 의원들이 그 책임을 (체포동의안에) 동의한 동료 의원들에게 전가하고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해당 행위'라며 겁박하는 팬덤 정치의 모습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현실을 반성의 계기로 삼아도 모자랄 판에 '가결'이라는 명백한 결론을 두고도 정치탄압이라느니, '책임론' '해당 행위' 운운하는 모습으로 여전히 정신 못 차리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는 민주당 지도부와 친명계가 전날 체포동의안 통과 직후 내놓은 격앙된 반응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최고위는 전날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부당한 정치탄압'"이라며 "체포동의안 가결 투표는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비난한 바 있다.

국민의힘이 이 대표와 친명계를 동시에 겨냥한 배경에는 향후 민주당이 국회 일정에 비협조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당대표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우원식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입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은 후 이동하고 있다. 2023.09.22. scchoo@newsis.com

이재명 당대표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우원식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입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은 후 이동하고 있다. 2023.09.22. [email protected]

국회는 이 대표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게 되는 이달 26일 전후로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우선 전날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전원 사의를 표하면서 원내 협상에 공백이 생겼다.

이 때문에 25일 본회의에서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처리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전날 처리되지 못한 머그샷 공개법, 음주운전 방지장치 의무화법, 보호출산제법 등도 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들어설 때까지 계류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이 대표가 26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실제로 구속되면 사실상 국회 업무가 마비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 여파로 27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파행될 공산이 크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일정 협의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민주당은 앞서 세 후보자에 대해 '지명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나아가 이 대표 당권을 두고 친명계와 비명계 간 내홍이 격화되면서 여야 협상의 틈이 더욱 좁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남은 정기국회 기간에 '민생 챙기기'를 부각하며 민주당과의 차별성을 도모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긴급 비공개 최고위에서 "중도층, 수도권, 여성, 2030을 어떻게 설득하고 더욱 동질감을 가질지 고민할 시간이 왔다"며 "21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철저하게 민생을 챙기고 정책으로 화답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당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상임위원회별로 정책과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다. 민생 법안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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