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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일상으로' 아쉬움 가득 귀경길…"잘 가, 또 봐"

등록 2023.10.03 13: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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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송정역, 귀경객 보내는 가족들 애틋한 작별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연휴 마지막날인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에서 한 모녀가 헤어지기 전 서로를 끌어안고 있다. 2023.10.03.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연휴 마지막날인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에서 한 모녀가 헤어지기 전 서로를 끌어안고 있다. 2023.10.03.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또 올게 엄마"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역 안에는 6일 동안의 긴 연휴를 보내고 광주를 떠나는 귀경객들이 가득했다.

이들을 마중 나온 가족들은 행여나 아들·딸들이 길을 잃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무거운 여행가방을 대신 끌어줬다.

미리 승강장으로 내려온 귀경객들은 가족들과 마지막 안부를 주고 받았다. 이들은 서로 두 손을 꼭 쥔 채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다시 만날 날만 기다리겠다고 약속했다.

오전 10시 56분께 서울 용인으로 향하는 KTX가 도착하자 곳곳에서는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손짓이 나풀거렸다.

짙은 썬팅이 드리운 기차 차창을 사이에 두고 가족들은 서로만 알아볼 수 있는 수신호를 나누거나 양 팔로 하트를 그렸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연휴 마지막날인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에서 한 연인이 기차 차창 너머 광주를 떠나는 가족을 바라보며 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다. 2023.10.03.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연휴 마지막날인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에서 한 연인이 기차 차창 너머 광주를 떠나는 가족을 바라보며 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다. 2023.10.03. [email protected]

한 모녀는 아무 말 없이 기차를 바라보다 출발 직전 시간이 돼서야 서로를 꼭 끌어안았다.

어머니는 기차로 오르는 딸을 보며 미어지는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손만 흔들어 보였다.

애틋함을 실은 기차는 오전 11시 16분께 20여 분 동안 이어진 작별 인사를 뒤로 하고 용인으로 바퀴를 굴렸다.

귀경객들을 떠나보낸 가족들은 기차가 떠난 뒤에도 아련한 눈길을 거두지 못했다.

백지원(52·여)씨는 "딸이 취업 준비로 서울에서 지내게된 지 6년째다. 일년에 설과 추석 단 두차례 밖에 얼굴을 볼 수 없어 특히 그립다"며 "연휴 동안 서로 여행을 다니며 쌓은 추억들로 내년 설까지 버티려 한다"고 아쉬워했다.

김양자(73·여)씨도 "결혼한 아들이 처음으로 손녀를 데리고 왔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녀 보는 낙으로 연휴를 보냈다"며 "부디 아들과 며느리, 손녀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설에 다시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연휴 마지막날인 이날 귀경길 고속도로 상황은 대부분 원활하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광주~서울(요금소)은 승용차 기준 3시간 40분이 소요되고 있다.

서울로 향하는 차량 대수는 현재 시간 기준 12만1804대, 광주·전남으로 들어온 차량 대수는 10만5168대다.

연휴 6일 동안 광주·전남을 드나든 차량 대수는 총 462만682대로 일 평균 38만5056대에 달한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연휴 마지막날인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에서 한 어르신이 기차 차창 너머로 떠나는 가족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3.10.03.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연휴 마지막날인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에서 한 어르신이 기차 차창 너머로 떠나는 가족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3.10.03.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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