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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백지화 3개월 '송도 R2개발 사업' 재추진…이르면 내주 공모

등록 2023.12.01 06:00:00수정 2023.12.01 0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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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용 인천경제청장, 총선 앞두고 무리한 R2개발 사업 추진 목소리

[인천=뉴시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R2 블럭 전경. (사진=인천경제청 제공)

[인천=뉴시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R2 블럭 전경. (사진=인천경제청 제공)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각종 특혜 논란이 일면서 무산된 송도국제도시 ‘R2 블록’ 개발 사업이 재추진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백지화를 선언한지 3개월 만이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이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각에서는 '청장직을 내려놓기 전 사업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경제청은 8공구 R2(15만8000㎡)블록과 인근 B1(3만2000㎡)·B2(1만9194㎡)블록 개발과 관련, 이르면 내주 개발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문화·관광·레저’를 콘셉트로 미디어시티 조성을 골자로 한 공모 지침서를 검토하고 있다. 해당 공모 지침서에는 사업자의 수익을 보장해주기 위해 주상복합 3000여세대를 건립할 수 있는 내용도 함께 담길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해당 부지에는 K팝 엔터테인먼트사 및 전용 아레나, 제작스튜디오가 포함된 ‘K팝 콘텐츠시티’가 조성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이 특정 업체를 염두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등의 지적이 줄지어 나오면서 해당 사업은 지난 8월 결국 무산됐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개발사업의 투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기존의 ‘K팝시티’라는 제한적인 콘셉트에서 문화·관광·레저로 개발 방향의 폭을 넓혀 공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를 앞둔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이 백지화를 선언한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은 R2블록 개발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전과 달리 개발의 방향을 다양하게 열어놨다 하더라도 앞서 진행했던 K팝 콘텐츠시티의 개발 성격과 크게 다르지 않아, 또 다시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 제기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김진용 청장의 강한 의지로 R2블록 개발사업과 관련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며 “백지화가 된 사업인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검토를 거쳐야 하지만, 사퇴를 앞둔 김 청장이 무리하게 공모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인천경제청에서 검토하고 있는 문화·관광·레저 콘셉트는 결국 K팝 콘텐츠시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인천경제청과 개발의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던 업체가 자연스럽게 최종 개발사업자로 선정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민의 편익과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진행될 R2블록 개발 사업이 자칫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R2블록이 위치한 송도 5동 주민들은 K팝 콘텐츠 시티 사업이 추진될 당시 인천경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이들은 “개발이 불가피하다 하더라도 인구 밀집도가 높은 상황에서 3000가구가 넘는 고밀도 오피스텔 개발은 결사 반대”라며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형복합쇼핑몰 등을 우선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도5동 한 주민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인천경제청이 K팝 콘텐츠라는 무늬만 씌워 부동산 개발을 하려다 결국엔 사업 자체가 좌초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며 “사업의 방향성을 묻는 주민들에게 인천경제청은 ‘비밀 보장이 안돼 밝힐 수 없다’라는 핑계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업 추진을 왜 밀실에서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R2 개발사업이 주민 편익시설을 위한 방향이 아닌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전락할까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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