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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 신약, 美기업도 '쓴맛'…"우린? 계속 도전한다"

등록 2023.12.01 07:01:00수정 2023.12.01 07: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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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데이라 '리프록살랍' 허가 실패

한올바이오파마·유유제약 등 개발

[서울=뉴시스] 환절기에는 안구건조증이 심해지기 쉽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023.10.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환절기에는 안구건조증이 심해지기 쉽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023.10.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미국 기업 알데이라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안구건조증 치료제 ‘리프록살랍’(Reproxalap)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들을 넘지 못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FDA는 알데이라 테라퓨틱스에 리프록살랍 신약허가신청(NDA)에 대한 보완요구 서한을 보내며 승인을 거절했다.

알데이라 테라퓨틱스는 지난 2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FDA가 안구건조증의 안구 증상 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추가 시험이 필요하다는 보완요구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리프록살랩의 안전성이나 제조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안구 건조증과 관련된 안구 증상 치료에 대한 효능을 입증하지 못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FDA 안구건조증 지침 초안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에 대한 효능은 2개의 증상(주관적) 시험과 2개의 징후(객관적) 시험을 통해 입증된다. 알데이라는 안구 충혈(안구건조증 징후)에 대한 2가지 시험과 안구건조증 증상 시험 1건을 실시한 바 있다.

이에 최근 알데이라는 추가 임상시험계획 사전평가(SPA)를 FDA에 신청했다. FDA가 이달 중 피드백을 주면, 새로운 임상시험 결과를 내년 상반기 중에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때 허가신청서를 다시 제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한올바이오파마와 유유제약, HLB테라퓨틱스, 에빅스젠 등이 안구건조증 신약 개발에 나섰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성분명 탄파너셉트)을 개발 중이다. 지난 5월 미국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는데, 1차 평가지표인 각막중앙부손상개선(CCSS)과 안구건조감지수(EDS)를 달성하지 못했다. 다만 2차 평가지표인 눈물분비량 검사(셔머테스트)에서는 위약(가짜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셔머테스트는 안구건조증 환자의 눈물 분비량을 측정하는 검사로, 3cm 길이의 종이를 아래 눈꺼풀 밑에 걸쳐 놓고 5분간 적셔진 종이 길이를 측정하는 검사 방법이다. 미국 FDA는 셔머테스트에서 10mm 이상의 개선을 보인 환자 반응률의 차이가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했다면, 주관적 증상에 대한 임상 결과 없이도 효능을 입증했다고 보고 있다.

HL036의 경우 10mm 이상의 개선을 보인 환자반응률은 15%였다. 위약은 4%였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이달 내 미국 FDA와 HL036와 관련한 미팅을 진행한 뒤 추가 임상 3상을 내년에 진행할 계획이다.

유유제약도 미국 7개 병원에서 25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안구건조증 치료제 ‘YP-P10’의 1·2상 시험 결과에서 1차 평가 지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YP-P10은 임상 1·2상 투약 종료 시점인 12주차에 접어들수록 1차 평가 지표인 TCSS(총각막염색지수)와 ODS(안구불편감)가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2차 평가지표 중 하나인 셔머테스트에서 투약 후 15일 만에 눈물 분비량이 증가해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HLB테라퓨틱스도 안구건조증 신약 ‘RGN-259’ 4차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다. GN-259는 미국 바이오기업 리제넥스가 개발한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로, HLB테라퓨틱스가 2015년 도입했다.

3번째 임상 3상 결과에서 1차 평가 변수였던 안구불편감과 하부각막 영역의 각막 염색점수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한편 안구건조증은 안구 표면이 손상되거나 염증 등의 이유로 눈물막이 과도하게 부족하거나 증발돼 발생하는 다요인성(multifactorial) 질환으로, 신약 개발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병원인이 여러 가지로, 효능 평가를 위한 뚜렷한 지표 설정과 효능 입증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높은 시장성에 따라 기업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안구건조증 시장은 오는 2030년 약 7조5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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