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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만에 다시 울린 총성…이스라엘 "하마스 제거한다"(종합2보)[이-팔 전쟁]

등록 2023.12.01 16: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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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리실 "하마스가 합의 파기…제거 목표 달성 전념"

이스라엘, 가자 북부~남부 공격…美에 '작전 재개' 공유한 듯

"인질 석방 협상은 계속…누구도 '협상 파기' 공식 선언 안 했다"

[가자시티=AP/뉴시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가자지구 가자시티 외곽 알자흐라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된 집에 돌아와 쓸만한 물건이 남아 있는지 찾고 있다. 2023.12.01.

[가자시티=AP/뉴시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가자지구 가자시티 외곽 알자흐라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된 집에 돌아와 쓸만한 물건이 남아 있는지 찾고 있다. 2023.12.01.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에 잠시 멈췄던 총성이 7일 만에 다시 울렸다. 인질 석방을 위한 카타르와 이집트 주도의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하마스가 작전 중단을 위반했고, 이에 더해 이스라엘 영토로 발포했다"라며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 테러 조직을 상대로 전투를 재개했다"라고 밝혔다. 일시 휴전 7일 만, 개전 55일 만이다.

앞서 양측은 지난 24일부터 인질 석방을 위한 일시 휴전을 시작, 두 차례의 연장 끝에 이날까지 한시적으로 전투를 중단했었다. 이 기간 하마스는 이스라엘인은 물론 외국인 등 총 105명의 인질을, 이스라엘은 총 21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했다.

28일과 30일에 이어 이날 양측은 두 번의 연장 끝에 세 번째 합의 시한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시한은 오전 7시(한국 시간 오후 2시)였으며, 일부 언론은 중재 역할을 맡은 이집트 당국자들을 인용해 양측이 세 번째 휴전 연장에 합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CNN과 알자지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시한 만료를 약 1시간 앞둔 오전 6시께 가자 지구 인근에서 사이렌이 울렸다. 이후 IDF는 가자 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했고, 1시간 후인 오전 7시께 이스라엘 남부에서 또 다른 경보가 울렸다.

이에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합의를 위반했다며 공격 재개를 선언, 주변국의 중재로 어렵게 잦아들었던 총성이 결국 8일을 못 넘기고 다시 울린 것이다. 다만 하마스가 휴전 조건인 '하루 10명 인질 석방' 충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파기 가능성은 이미 제기됐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모든 여성 인질을 석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이스라엘에 로켓을 발사해 합의의 틀을 위반했다"라며 "인질 귀환과 하마스 제거라는 전쟁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전투기를 동원해 하마스 목표물을 상대로 공습을 가하고 있다. 특히 기존 하마스 근거지로 지목된 가자 시티 등 북부는 물론, 남부 칸 유니스와 라파 지역도 공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전차가 북서 지역을 공격 중이라는 전언도 있다.

구체적으로 북부 자발리야 난민촌에서 주거용 건물이 이번 공습에 부서졌고, 가자 지구 중부에서는 알마가지 구역에서 수많은 민간인 부상자가 나왔다고 한다. 라파에서도 주거용 건물이 부서지고 팔레스타인 주민 4명이 사망했다고 가자 보건부가 전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드론(무인기)이 남부 지역 병원 인근 지역을 공격하며 역시 주거용 건물이 파손됐다고 가자 보건부는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 재개 이후 현재까지 북부 가자에서 2명, 가자 중앙에서 7명 등 최소 21명이 사망했다.

전투 재개에도 불구하고 추가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은 아직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아직 하마스, 카타르, 이스라엘, 미국, 이집트 중 누구도 공식적으로 '협상 파기'를 선언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비록 상당수의 인질이 석방되기는 했지만, 10월7일 알아크사 홍수 기습 당시 240여 명의 인질이 하마스에 끌려간 만큼 아직 석방을 기다리는 인질은 1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인질 사망 소식도 종종 들려와 생존자가 얼마나 될지는 불확실하다.

한편 BBC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자국을 방문했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 군사 작전 재개 시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은 이에 공격 재개에 앞서 선결 사항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인 보호 등이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결국 가자 지구에서 대규모 공격을 재개한 가운데,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벤구리온 공항을 통해 다음 행선지인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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