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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어려운 병 '만성폐쇄성폐질환'…"치료제 포기 없다"

등록 2023.12.08 06:01:00수정 2023.12.08 06: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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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록 콜록' 일상생활 영향 큰 질환

글로벌제약사도 다수 임상서 실패

국내 바이오텍도 치료제 개발 나서

완치 어려운 병 '만성폐쇄성폐질환'…"치료제 포기 없다"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증상을 보다 완화시키고 나아가 완치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개발이 까다로운 COPD 치료제 개발을 위해 전세계 기업들이 연구에 나섰다.

COPD는 호흡기에 생긴 이상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병으로, 숨 가쁨과 불안, 우울증, 수면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다. 또 감염 등으로 인해 기관지 염증이 악화될 경우 중증으로 이어진다.

보통 COPD 치료에는 폐 기능 저하 속도 감소 및 증상 완화를 위한 기관지 확장제가 쓰이는데, 이는 합병증으로 인한 상태 악화 방지와 기침·호흡곤란 등의 증상 완화 수준에 불과하다. 

성균관대학교 화학과 이원화 교수가 최근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에 기고한 ‘중증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제의 최신 동향’ 논단을 보면, 글로벌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아스트라제네카는 천식과 COPD 환자에게서 공통으로 관찰되는 호산구(백혈구의 일종) 수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중증 COPD 환자를 대상으로 인터루킨 또는 인터루킨 수용체에 결합하는 기존의 천식치료제의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그러나 두 약물 모두 호중구 수치 및 폐 기능 호전을 보이지 못해 임상 3상에서 실패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벤랄리주맙(성분명)은 기존의 치료와 병행했음에도 중증 진행을 억제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글로벌 기업인 사노피와 리제네론이 협업해 개발한 인터루킨 억제제인 ‘듀피젠트’(Dupixent)는 중증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흡연 여부에 관계없이 위약(가짜약) 대비 중증 진행을 30% 억제했다.

호흡기 내 염증 및 기능 수치를 반영하는 호기 산화질소 농도 또한 위약군 대비 38% 감소했으며, 질환의 중증 진행 속도 감소도 보였다. 현재 두 회사는 제2형 염증이 관찰된 환자를 대상으로 다른 임상 3상 시험을 시행 중이며, 치료제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도 COPD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신약개발기업 지엔티파마는 차세대 염증 및 호흡기질환 치료제로 ‘플루살라진’을 개발 중이다.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1상 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한 바 있다.

임상 1상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플루살라진 경구 투여 후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적 연구를 두 파트로 나눠 진행한다. 파트 1에서는 공복 상태 또는 음식물 섭취 상태에서 플루살라진 용량을 높여가며 단회투여 후 안전성과 흡수, 분포, 대사, 배설 등을 연구한다. 파트 2에서는 하루에 2회, 총 15회에 걸쳐 플루살라진 반복투여 후 안전성과 약동학을 탐색한다.
 
지엔티파마는 플루살라진이 COPD·천식 동물모델에서 염증 조절, 조직 보호 효과가 입증돼 지난해 신규 국제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항노화 치료제 개발 기업 하플사이언스는 COPD 치료제 ‘HS-401’을 개발 중이다. HS-401는 폐기능과 환경을 개선해 손상된 폐조직을 복구시키는 새로운 기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기업 에이치이엠파마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으로 치료제를 연구 중이다. 지난 5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차세대 치료 원천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돼 ‘생균제재를 활용한 난치성 사망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새로운 치료 플랫폼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COPD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병률이 높은 호흡기 질환인 천식보다 8배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COPD를 전 세계 사망 원인 3위로 발표했다. 오는 2050년에는 1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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