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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과 요가는 나의 힘"…신아로미의 라이프스타일[일문일답]

등록 2024.03.01 10: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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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겸 명상지도전문강사 신아로미 인터뷰

"명상하며 삶의 가치관과 방식 긍정적으로 변해"

최근 현실적인 시골 일상 콘텐츠를 게재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여행·경제 크리에이터 겸 명상지도전문강사 신아로미 (사진=본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현실적인 시골 일상 콘텐츠를 게재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여행·경제 크리에이터 겸 명상지도전문강사 신아로미 (사진=본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전선정 리포터 = "마음이 과거에 있으면 우울하고, 미래에 있으면 불안하고, 현재에 있으면 평온하다." 현재에 집중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룬 유명한 노자의 말이다. 그렇다면 현재에 집중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뉴시스가 지난달 29일 만난 일상·여행 유튜버 겸 명상지도전문강사 신아로미(37)는 "요가와 명상이 내 인생의 틀을 바꿨다"며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최근 신아로미는 시골의 한 단독주택에서 혼자 사는 미혼 여성의 일상을 담백하게 담은 유튜브 영상을 잇달아 게재해 인기를 끌었다. 신아로미의 영상은 "세상에 자랑할 것이 더 다채로워지면 좋겠다"는 그의 말처럼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2018년께부터 유튜브를 시작한 신아로미는 해외에서 인종차별 등 불합리한 일을 겪더라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 않고 당당한 태도로 맞서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에도 해외 한달살이, 시골살이 콘텐츠 등을 게재하며 어느새 450개에 달하는 영상을 게재하고 통합조회수 6000만 회를 기록한 유튜버가 됐다. 뿐만 아니다. 특기가 '일 벌이기'라는 말답게 도전과 새로움을 갈구하는 신아로미는 경제 유튜브 채널 '누워서 돈 벌기' 운영, 여행 정보 수익화 사업, 도서 출판, 온라인 블로그 강의 런칭 등도 함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여기는 길이 아닌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선택할 만큼 자기 확신도 용기도 있는 그이지만 신아로미에게도 혼란스러웠던 시기는 있었다. 20대 초반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이해가 안 되고 혼란스러웠다고. 그런 신아로미에게 근본적인 해결책을 가져다줬던 것은 바로 명상이었다. 그는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명상을 하며 삶의 가치관과 라이프 스타일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현실적인 시골 일상 콘텐츠를 게재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여행·경제 크리에이터 겸 명상지도전문강사 신아로미 (사진=본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현실적인 시골 일상 콘텐츠를 게재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여행·경제 크리에이터 겸 명상지도전문강사 신아로미 (사진=본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은 신아로미와의 일문일답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반갑다. 신아로미다. 유튜브 채널 '신아로미(seen aromi)'를 운영 중인 여행 크리에이터다. 경제 크리에이터, 명상지도전문강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도전하면서 시골에서 재밌기 살아가고 있다. 취미는 요가·독서·명상, 특기는 일 벌이기다."

-유튜브 설명란에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산다" 고 써놨다.

"엄마가 해주셨던 말씀이었다. 큰 힘이 됐었다. 살아가다 보면 '그렇게 하지 마', '그거 진짜 위험해' 등의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물론 걱정해서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다 보면 위축된다. 그래서 반대로 하고 싶은 거 하고 살라는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었다. 단지 말만 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해도 된다고 몸소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유튜브 설명란에 첫 문장으로 써놓고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시골에 혼자 사는 미혼 여성의 일상' 콘텐츠를 활발하게 게재하고 있는데.

"시골에 정말 '혼자' 사는 사람은 얼마 없더라. 은퇴 후 가족끼리 귀촌을 하셨든가, 하다못해 반려동물이라도 키우시는 모습들이 많다. 젊은 축에 속하는 미혼 여성이 혼자 살아가는 모습이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막연하게 혼자 시골에 사는 게 '무섭다', '외로울 것이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난 아무렇지 않고 좋았다. 이런 사례도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다. 보다 다양한 삶의 모습이 미디어로 전달된다면 시청자분들도 스스로 어떤 방향으로 살면 좋을지 더 고민해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공유하고 싶었다."

-요리를 꽤 쉽게 하신다. 배달이 어려운 시골로 이사 온 뒤 생긴 취미인지.

"어릴 때부터 좋아했지만 성인이 돼 일하기 시작하면서는 여가 시간에 비생산적인 일을 더 하고 싶어지더라. 회사에서 일할 때는 온전히 나만을 위해 일하기 힘들지 않은가. 그런데 요리나 운동 등 직접적인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지 않은 일을 할 땐 온전히 나를 위해서만 시간을 쓰는 것 같아서 좋았다. 삶의 주도권을 내가 갖고 있다는 기분이 들더라. 또 요리는 먹는 행위와 직결되는 아주 기본적인 것이다. 그런 만큼 시간과 노력을 들여 내가 먹고 싶은 것들로 나한테 대접해 주고 싶었다."

-시골에 내려온 후 새로 시작한 취미가 있다면.

"요가다. 사회성 결여가 우려돼서 시작했다. (웃음) 여기선 내 의지로 어디 나가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요가를 시작하면서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요가도 명상하고 비슷하더라. 명상은 근본적으로 현실을 관찰해서 알아차린 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스스로를 돌보며 '현재'와 '현실'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면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예를 들어 행복을 원해서 행복만 좇다 보면 현재와 현실의 나는 불행해질 수 있다. 우울할 땐 차라리 우울한 현재와 현실을 알아차리고 인정하는 태도가 삶을 살아가는 데 굉장히 도움 된다."

-명상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10년쯤 됐다. 20대 초반 이해가 안 되고 혼란투성이였던 시기를 보냈다. 인터넷에 검색도 많이 해보고 책도 많이 읽었다. 그런데 잠시 기분은 나아질지언정 근본적인 해결책은 찾기 어려웠다. 그러다가 숨만 지켜보는 명상을 배웠다. 지루한 걸로 유명한 '위빠사나' 명상이다. 눈을 감고 호흡하는 것만 지켜보는 거다. 호흡에는 과거도 미래도 없다. 오직 현재뿐이다. 이렇게 현재를 지켜보는 연습을 하다보면 내가 느끼는 감각과 감정 등에서도 현재에 집중해 바라보게 된다."

"예를 들어 나무를 바라본다. 나무를 보고 아름답다고 느낀다면 그건 주관적인 영역에 속한다. 그런데 나뭇잎이 초록색인 걸 발견했다면 그 사실은 객관적인 영역이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감각과 감정을 비롯한 사물을 객관적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보통 사람들이 주관적인 것에 힘들어해서 객관과 주관을 분리하는 연습을 하는 건가.

"그럴 수도 있다. 예컨대 보통 슬픈 감정을 안 좋다고 간주한다. 그래서 설사 슬프더라도 '슬퍼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사실 '슬픔'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면 그저 지나가는 감정 중 하나다. 그 슬픔이 '나쁘다',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하는 건 주관적인 영역이다."

"그래서 슬플 때 그냥 내가 슬픈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아무렇지 않다. 그런데 슬픈 감정이 '나쁘다'는 주관적인 생각이 '벗어나야 한다', '큰일이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되면 그때 힘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연습해서 체득하면 오히려 슬프더라도 그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런 식으로 요가와 명상이 내 인생의 틀을 바꿨다. 그러다 보니 삶을 바라보는 가치관과 더불어 라이프 스타일이 긍정적으로 많이 변했다."

-인신공격을 하거나 미혼을 지적하는 등 무례한 사람들도 많았다.

"내가 가진 것 중에서 사회가 안정적이라고 여기는 게 단 하나도 없다. 나는 결혼도 안 했고, 회사도 안 다니고, 좋은 대학을 나오지도 않았고, 도시에도 안 산다. 인생에서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는 가치들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난 그렇게 노력해서 얻은 주거, 일, 경력 중 사회가 상위의 가치로 두는 것이 하나 없더라. 그런 것들이 사람들이 봤을 때 조금 이상해 보였던 것 같다."

"사람들은 보통 '그래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던 것들이 사실은 그렇지 않을 때 부정하고 싶어 한다. 같은 맥락에서 자신들이 보기에 소위 '틀린 길'로 걷고 있는 내가 '옳은 길'로 걷고 있는 자신들보다 잘 살고 행복해 보여 '네 삶의 방식은 틀렸다'는 말을 하는 것 같다. 그래야 그 굳센 신념을 지킬 수 있으니까."

-콘텐츠를 기획할 때 추구하는 가치가 있다면.

"내 생각과 신념을 꺼내놓는 것이다. 싫거나 불편한 것을 입 밖에 꺼내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나 다른 의견을 내놓는 데 두려움을 느낀다. 상대방과 다른 의견을 꺼낸다고 해서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게 아닌데 다른 의견을 내놓는 행위가 자신이 가진 것을 부정당하는 것으로 인식할 때가 있더라."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좋다고 한 여행지를 실제로 방문했을 때 안 좋았던 경우가 많았다. 또 소셜미디어에서 보이는 여성의 모습도 다른 것보단 항상 친절하고 웃고 있고 획일화된 미의 기준에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난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하기로 결심했다. 나다운 것. 5년 동안 노메이크업으로 영상 촬영을 했고 화가 날 때는 화를 내고 싸워야 할 때는 싸웠다. 해외에서 완벽하지 않은 영어를 구사해도 괜찮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런 사람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이래도 원하는 것을 이루어내고, 돈도 잘 벌며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꾸준히 콘텐츠에 녹여내고 있다."

-사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가 없이, 대가를 생각하지도 않게 되는 게 사랑 같다.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것. 돌이켜보면 난 연인관계에선 한 번도 그랬던 적이 없던 것 같다. 정말 사랑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연인관계 외에도 사랑엔 여러 종류가 있지 않은가. 부모 자식 간의 사랑, 친구 간의 사랑, 반려동물을 향한 사람 등."

"그런데 내 사랑의 순수함을 단계로 따진다면 연인 간 사랑이 가장 하위에 있었다. 제일 안 순수했던 것 같다. (웃음) 그래서 내가 별로 연인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결혼을 못하게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고 그랬을 때 괜찮을까 나한테 되물었다. 그랬더니 로맨스 없이도 괜찮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난 나를 향한 사랑도 엄청 크더라. 연인과 헤어졌을 경우를 생각해 보면 상대방이 잘못해서가 아니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게 항상 있고 혼자 있고 싶으니까 헤어졌더라. 그래서 연인관계보단 나한테 쏟고 싶은 애정의 크기가 훨씬 크다고 느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다면.

 "현재에 집중해서 사는 것. 단기적인 성취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꾸준히 행복할 수 있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단기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 시기를 견디는 법, 더 움직이는 법,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으면서 타인의 의견을 듣는 법을 고민한다."

"아울러 내 삶을 내가 주도해야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사실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다. 사회에서 주입하는 행복도 크지 않는가. 이래야지 행복하고 저래야지 행복하고… 그런데 사실 자세히 살펴보면 그게 아니어도 행복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해야 행복한지는 순간순간마다 관찰하고 찾아내야 하는 것 같다.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나에게 중요한 가치를 탐구하는 삶을 살고 싶다."

-'세력(구독자 애칭)'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구독자 90% 이상이 여성분들이다. 2010년 페이스북(현 메타) 최고운영책임자 셰릴 샌드버그가 쓴 책 린 인(Lean In)에 따르면 여성은 100% 준비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반면 남성은 60%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면 시도한다고 하더라."

"돌이켜보면 나도 그랬다. 하지만 완벽한 때라는 건 허상의 개념이다. 부족한 점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도전하는데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도하고 망하더라도 큰일 안 난다. 고칠 기회도 항상 오니까.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튜브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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