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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 100만 시대…"혼자 사는 치매 노인은 어떡하나"

등록 2024.02.28 06: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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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롱롱TV', 치매 할머니 간병 5년 차 손녀 김영롱

지자체별 다른 치매 서비스·지원 물품탓에 불편 겪기도

"독거 치매 노인이 혼자서 센터 방문하는 건 말도 안돼"

"GPS 배회감지기 보급량 ↓…가장 필요한 건데 아쉬워"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유튜브 채널 롱롱TV 운영자 김영롱이 지난달 26일 서울 성북구 인근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2.23.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유튜브 채널 롱롱TV 운영자 김영롱이 지난달 26일 서울 성북구 인근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2.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아름 리포터 = "혼자 사는 치매 노인이면 절대 못할 일입니다."

유튜브 채널 '롱롱TV' 운영자 김영롱(36)은 지난달 6일 뉴시스와 만나 혼자 사는 치매 환자의 경우 관련 복지 서비스를 직접 찾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독거 치매 어르신의 치매안심센터 치매 등록 및 서비스 이용 ▲배회감지기 보급량 부족 ▲조호물품(위생 소모품) 품질과 수량 등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치매 할머니를 5년째 간병하며 관련 정보와 일상을 콘텐츠로 공유하고 있는 유튜버다. 일례로 '치매안심센터 치매 등록', '치매안심센터 배회 예방 서비스 신청' 등과 같은 관련 복지 제도를 영상으로 제작해 공유하고 있다.


우선 김영롱은 치매를 앓는 독거노인의 경우 치매안심센터에 등록하는 과정 자체가 어렵다는 지적을 내놨다. 현재 치매 환자 관리와 예방을 위해 설치된 치매안심센터는 전국에 256개소가 운영 중이다.

그는 "치매 걸린 분들이 보통 어르신분들인데 혼자서 하려면 너무 힘들겠더라. 치매 등록을 하거나 노인 장기 요양 등급을 받으려고 할 때 많은 서류가 절차상 필요로 한다"며 "하려면 주민센터도 가야 하고, 병원에 진단서도 떼러 가야 하고, 치매안심센터도 가야 한다. 우리 엄마(60대)가 혼자서 돌아다니면서 했다 하더라도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치매 환자가 지원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치매안심센터 '치매 등록'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인 장기 요양 등급' 등을 신청해야 한다.

하지만 디지털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독거노인에게는 '치매 진단서 또는 소견서', '주민등록등(초)본 또는 가족관계증명서', '신분증' 등 필요 서류를 구비하는 절차부터 높은 문턱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유튜브 채널 롱롱TV 운영자 김영롱이 지난달 26일 서울 성북구 인근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2.23.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유튜브 채널 롱롱TV 운영자 김영롱이 지난달 26일 서울 성북구 인근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2.23. [email protected]


또 치매안심센터에서 제공하는 실종 위험이 있는 치매 어르신을 위한 '배회 예방 서비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배회 방지 팔찌를 발급받으려고 하는데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혼자 안심 센터까지 가야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가다가 배회하면 어떡하냐"며 "(제도의) 그런 것들이 앞뒤가 안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언급하며, 위치 추적 장치 보급량이 적어 제때 지원받지 못했던 경험담도 털어놨다.

이어 "지난해 4월 콘텐츠를 찍었는데 지난달(지난해 12월)에 'GPS 추적기 여분 생겼으니 가져가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배회 방지 팔찌는 할머니가 빼서 버리면 그만이라서, (위치 추적기와 같은) 그런 게 가장 필요한 건데 아쉽다"고 토로했다.

GPS 배회감지기 보급량 부족 문제로, 신청 8개월 만에 여분이 생겼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치매안심센터 조호 물품에 대한 아쉬움도 함께 전했다.

김영롱은 "(작년에) 기저귀 4종 중 1가지만 선택할 수 있었다. 제공받은 기저귀도 내가 실험했을 때 가장 안 좋게 나왔던 거였다. 흡수체가 삐져나오는 그런 기저귀"라며 "양도 엄청 적다. 기저귀가 10개에 한 팩이라고 하면 (우리 할머니 기준으로) 하루에 5~7개씩 쓰는데, 한 팩을 아껴 써도 이틀이면 다 쓴다. 두 달에 4팩이니 많은 지원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또 "혼자 지내는 어르신이면 센터까지 찾아가 기저귀 4팩을 들고 집까지 다시 돌아오는 게 힘들 것 같다"며 "기저귀를 받으려면 안심 센터까지 날짜 맞춰서 직접 받으러 가야 한다. 정해진 날에 못 찾으러 가면 며칠 전에 연락을 해야하더라. 이야기를 사전에 안 하고 가면 (조호 물품이) 누락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런 부분은 사회복지사분들이 돌아다니면서 챙겨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며 "독거노인 중에 잘 걷지도 못하는 분들이면 어떻게 가나 싶다"고 피력했다.

특히 이 같은 지원 물품과 서비스 등이 지방자치단체별로 상이한 탓에, 혼선 및 불편함을 겪는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존재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중앙치매센터 치매 유병 현황에 따르면 2024년 60세 이상 치매 환자는 107만8791명(이날 오후 5시 기준)에 달한다.

같은 시점 기준 향후 5년마다 치매 유병 환자는 137만여명(2029년), 173만여명(2034년), 217만여명(2039년)으로 나날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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